2008 베이징올림픽 태권도에서 차동민(22, 한체대)의 금메달을 예상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지난해 맨체스터에서 열린 올림픽 세계예선에서 3위를 하며 직접 올림픽 쿼터를 따왔지만 국제 종합대회 경험이 전무하다시피한 신예였다. 더욱이 상대는 지난 대회에서 문대성에 KO패 당하며 은메달에 그쳤으나 이번이 세 번째 올림픽인 베테랑 알렉산드로스 니콜라이디스(그리스)였다.

‘태권 훈남’ 차동민이 예상을 뒤엎고 한국에 12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차동민은 23일 베이징 과학기술대학교 체육관에서 벌어진 베이징올림픽 태권도 남자 80kg 이상급 결승에서 니콜라이디스를 5-4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차동민은 1회전 시작과 동시에 니콜라이디스에 발차기를 허용하며 2점을 내줬으나 1회전 종료 31초전 오른발 내려찍기로 3-2로 앞섰다. 2회전에서 오른발 돌려차기로 1점을 더한 차동민은 그러나 25초를 남겨놓고 돌려차기를 허용해 마지막 3회전을 4-3으로 불안하게 앞선채 돌입했다. 그러나 니콜라이디스에 왼발 돌려차기에 등을 맞아 동점 위기를 맞은 차동민은 18초 남기고 왼발 돌려차기로 1점을 더해 금메달을 확정했다.

차동민이 금메달을 딴 80kg 이상급은 2000 시드니올림픽에서 김경훈이,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문대성이 연속 금메달을 따낸 종목으로 이로써 한국은 이 종목 3연패에 성공했다.

한국은 여자 57kg급 임수정, 67kg급 황경선, 남자 68kg급 손태진에 이어 이번 대회에 출전한 전 종목에서 금메달을 싹쓸이 하는 쾌거를 이뤘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