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부터 9월 중순까지 수도권 지역 신규 오피스텔의 ‘밀어내기’ 분양이 봇물을 이뤄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 6월13일 입법예고된 ‘건축물분양법’ 시행령 개정안이 9월22일 공포·시행되면 서울, 인천, 수원, 성남, 안양, 부천, 고양, 용인, 안산시(대부동 제외)의 100가구 이상 오피스텔은 계약일부터 소유권이전 등기일까지 전매가 제한된다.

◆서울 용산, 인천 송도 눈길 = 19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올해 연말까지 9곳, 2656가구의 오피스텔이 분양된다. 특히 중점 규제 대상인 서울, 인천 지역의 100가구 이상 오피스텔 4곳은 9월22일 이전 분양이 확실시된다.

가을철 수도권 오피스텔 분양은 인천 송도와 경기 동탄신도시에서 시작된다. 포스코건설은 20일부터 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단지에서, 풍림산업은 인천 청라지구에서 분양에 나선다.

대우건설은 동탄신도시에 542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과 복합시설인 메타폴리스 미디어센터 등이 가깝다. 동부건설은 오는 10월 서울 용산구 동자동에 78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서울역이 가깝고 인근에 금호빌딩, 게이트타워, 힐튼호텔, CJ사옥 등이 있다. 또 한강로2가에 207가구를 선보인다. 지하철1호선 용산역과 4호선 신용산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데다 인근에 신용산시장, 중앙대용산병원, 용산민족공원, 국제업무지구 등이 있다.

◆실수요 차원 접근 필요 = 전매 제한 이전까지 실수요자들은 초기 청약금만으로 오피스텔의 청약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소액 투자가 가능한 데다, 전매제한을 앞두고 건설업체들이 가을 분양에 집중할 방침이어서 호기를 맞은 셈이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프리미엄이 전혀 없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막바지 단기 차익을 기대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임대수요를 예상하는 실수요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나인성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이미 인기리에 분양돼 전매가 가능한 수도권 오피스텔도 현재 프리미엄이 거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중대형의 경우 미분양 물량이 남아있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동근기자 ae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