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생순’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첫 경기에서 세계최강 러시아와 극적으로 비겼다. .

대표팀은 9일 베이징 올림픽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러시아와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29-29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최강 러시아와 함께 1무를 기록, 승점 1점을 얻은 대표팀은 오는 11일 같은 장소에서 독일과 예선 2차전을 치른다.

태극낭자들의 불굴의 투혼이 빛났던 경기였다. 대표팀은 후반 중반까지 17-26, 9점 차까지 뒤져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대표팀 막내 김온아(20)가 팀내 최다득점인 7점을 후반에만 몰아넣는 등 대추격전을 펼쳤다.

후반 23분께부터 대표팀은 러시아를 무득점으로 묶으면서 무려 9점을 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김온아가 연속 페널티 던지기를 성공시킨 데 이어 김차연도 연속 속공을 집어넣었다. 특히 김온아는 23-26으로 뒤진 21분께부터 연속 3골을 넣으며 기어이 26-26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대표팀은 24분께 상대 상대 마레니코바 예카테리나 등에 연속골을 허용하며 26-28로 밀렸다. 5분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 홍정호가 26분께 만회골을 넣었지만 블리츠노바 이리나에 다시 골을 내줘 2점 차가 그대로 유지됐다.

절대절명의 상황에서 대표팀을 살린 것은 막내 김온아. 대표팀은 김온아가 27분 20초께 추격골을 넣은 데 이어 박정희가 종료 1분 10여초 전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대표팀 주장 오영란도 종료 10초전 상대 결정적인 슛을 막아내며 극적 무승부에 한 몫 했다. 10초를 남긴 상황에서 대표팀은 맏언니 오성옥이 종료 직전 회심의 중거리슛을 던졌지만 상대 골키퍼에 막히며 역전에는 실패했다.

경기 후 선수들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 부부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은 경기장으로 내려와 투혼을 치하했다. 이외 이연택 대한체육회장, 김정행 선수단장, 이에리사 태릉선수촌장 등 관계자들이 직접 경기장을 찾았다. 교민 300여명도 ‘대한민국’을 외치며 열띤 응원을 펼쳤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