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29· KT)가 자신의 주종목이 아닌 10m 공기권총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겼다.

진종오는 9일 오후 4시(한국시간) 베이징 사격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100.5점을 쏴 예선 584점 합계 684.5점으로 중국 팡웨이의 688.2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북한의 김정수(4.25국방체육단)로 683점.

2004년 아테네올림픽 50m 권총 은메달리스트인 진종오는 이로써 대회 2연속 은메달리스트 반열에 올랐고, 아테네올림픽에서 놓친 금메달은 오는 12일 열리는 자신의 주종목 50m 권총에서 재도전하게 됐다.

한국의 첫 메달이 금빛으로 빛나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주종목이 아닌 10m 공기권총에서 압박감을 이겨내고 따낸 진종오의 은메달은 값졌다.

예선에서 벌어진 2점차는 10발만을 쏘는 결선에서 뒤집기에는 큰 격차였다. 예선에서 584점을 쏴 팡웨이(586점)에 2점 뒤진 2위로 결선을 시작한 진종오는 비록 팡웨이와의 격차는 벌어진 상황이었지만, 예선 점수가 같았던 김정수와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벌여야 했다.

진종오는 결선 첫 발에서 9.5점을 기록하며 그다지 좋지 못한 시작을 했다. 그러나 팡웨이 역시 9.3점에 그쳐 안도의 숨을 내쉴 수 있었다. 세번째 격발에서 10.6점을 기록한 진종오는 팡웨이와의 격차를 다소 줄이는 듯 했으나 팡웨이도 10.5점을 쏘며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네번째 사격까지 2위를 고수하던 진종오는 다섯번째 격발에서 9.4점을 쏘며 3위로 내려않았다. 그러나 이후 다시 마음을 가다듬은 진종오는 여섯번째 격발에서 10.2점을 쏴 9.5점에 그친 김정수를 제치고 다시 2위로 올라섰고 이후 추격을 허용하지 않으며 은메달을 품에 안았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