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이 8월 8일 오후 8시(중국 현지시간) 60억 인류앞에 공개된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올림픽 개막행사는 중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대중화(大中華)를 앞세워 세계의 중심으로 우뚝 서고자 하는 중국의 미래가 담겨진, 말 그대로 웅장한 한편의 대서사시다. 그러나 그 내용은 모두 비공개됐었다. 예상되는 주요 관람포인트를 살펴보자.

◆ 베이징의 하늘

날씨가 좋지 않다면 13억 중국 인구가 10년간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올림픽이 시작부터 큰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일단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중국 기상국은 8일 흐린 가운데 한 차례 소나기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으며 개막식이 진행되는 8시 이후에는 비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8일 오전 현재 베이징(北京)은 약간 구름이 끼어 있지만 먹구름은 아니다.

◆ 장이머우 감독의 공연

7일 공개된 개막식 내용에 따르면 개막식은 중국 국기 입장과 국가 연주 등의 의식, 예술공연, 선수단 입장 3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그중에서도 역시 핵심부분은 ‘아름다운 올림픽’이라는 이름이 붙은 예술공연이다.

이번 개막식 행사 총감독은 영화 ‘인생’ ‘붉은 수수밭’ 등으로 유명한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이다. 따라서 그의 역량이 가장 돋보이는 것도 바로 예술공연일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올림픽 주제가

올림픽 유치가 결정된 이후 5년간 준비해 왔다는 주제가도 성화 점화 못지않은 큰 관심사다. 중국의 대표적 남자 가수 류환(劉歡)과 영국 출신 세계적 여가수 사라 브라이트만이 호흡을 맞춘 주제가는 중국어와 영어가 혼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어떤 호흡으로 환상적인 무대를 이끌어갈 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 성화 점화

개회식의 최대 하이라이트다. 마지막 성화 봉송 주자와 성화 점화 방식은 개회식을 기다리는 전 세계인들의 최대 관심사다. 총감독인 장 감독도 7일 “개막식 최고 절정은 성화 점화”라고 말했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성화 점화 방식을 두고 각종 추측이 난무했던 가운데 그 정답이 8일 오후 11시30분 공개된다.

◆ 베이징의 아름다운 밤

장 감독은 “개막식 연출에 주경기장인 냐오차오(鳥巢·새 둥지)를 이용할 것이며 개막식이 끝나면 그 명칭에 대한 궁금증이 풀릴 것”이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냐오차오를 밝힌 조명이 베이징의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어 세계 최대의 불꽃놀이가 준비돼 있다. 베이징 시내 32곳에서 총 3만3866발의 폭죽으로 모란꽃, 용, 오륜 마크 등 29가지의 불꽃 그림을 연출한다.

한편 개막식은 대회의 이념과 정신을 반영해 치러진다. 그런데 역대 개막식을 꼼꼼히 살펴보면 반드시 본래의 올림픽 정신에만 충실한 것은 아니었다.

개막식에는 당대의 시대상, 즉 정치·사회·경제적인 흐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번 베이징올림픽 이면에 감춰진 중국의 의도를 엿보는 것이야말로 이번 개막식의 가장 핵심 관전포인트일지 모른다.

베이징 = 올림픽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