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을 걸려 쓴 훌륭한 답안지.’ 중국의 언론들은 베이징올림픽 준비완료 소식을 전하면서 이런 표현을 사용했다. 올림픽이 중국에 있어 국제사회의 냉정한 평가를 받는 채점 기간인 동시에 100년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인고의 세월을 보내야 했던 지난 7년의 노력이 열매를 맺고 있다는 보도다. 류치(劉淇)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장은 지난 5일 국제올림픽위원회를 향해 “준비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고 선언했다.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말이었다.

중국은 베이징올림픽 준비에만 400억달러(약 40조원)를 투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에서는 다른 간접비용까지 포함하면 400억달러를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3번 치를 수 있는 예산 규모다. 베이징올림픽은 규모 면에서 이미 세계 최고기록을 세운 것이 많다. 세계 최대 규모의 시설뿐만 아니라 자원봉사자도 인구대국답게 역대 최다 인원인 150만명에 이른다.

베이징올림픽은 건축사에 남을 만한 건축물로 개막 이전부터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우선 새둥지를 본뜬 주경기장 ‘냐오차오(鳥巢)’는 강철 격자를 절묘하게 비틀어 외관을 장식한 특이한 설계로 베이징올림픽의 상징물이 됐다.

4만2000t의 철근을 녹여 9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최대, 최고의 경기장이다. 여기에 길이가 200m를 넘는 세계 최대의 국립극장인 국가대극원 등 최대, 최고의 시설물들이 신축됐다.

수영경기장은 입방체를 적용한 상자모양의 단순한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외벽을 물방울 모양으로 장식해 독특하면서도 세련된 맛을 자아내고 있다. 주 경기장과 수영장, 메인 프레스센터 등이 자리잡고 있는 베이징올림픽 그린지역은 남북 길이만 5km로 서울 올림픽공원의 8배다. 선수촌 아파트 역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선수촌을 둘러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들은 “역대 최고”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언론 중계도 사상 최대 규모다. 올림픽방송센터가 있는 중국 CCTV 사옥도 새로 지어졌다. 이 거대한 건물에서 2만여명의 방송중계 인력이 고화질 HD 화면을 송출하고 40억 명이 올림픽의 감동을 전달받는다. 보도진도 3만여명이 등록, 역대 최다다.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올림픽 성화도 서울 ~ 부산을 170번 왕복할 수 있는 역대 최장 루트를 지나왔고, 13억 인구 대국답게 경기 진행과 관광 안내에 투입되는 인원만 100만명이다. 중국은 경기에서도 금메달 40개 이상을 따내며 스포츠최강국인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노리고 있다. 세계적인 육상스타 류시앙, 다이빙의 궈징징 등을 앞세워 사상 첫 종합 1위에 오른다는 것. 규모면에서만큼은 세계 최대로 준비해온 베이징올림픽이 얼마 만큼의 성과를 거둘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베이징 = 올림픽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