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수돗물인 아리수가 2008 베이징올림픽에 간다.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이 9일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에 아리수 페트병(500㎖) 10만병을 증정한다고 8일 밝혔다.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는 아리수를 베이징(北京)시 차오양(朝陽)구 올림픽 자원봉사자회(8만병)와 재중국한국인회 올림픽응원단(2만병)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아리수 페트병은 단수, 재해지역의 긴급지원과 공공행사 등에 공급하기 위해 2001년부터 처음 제공됐다. 중국에 대한 아리수 페트병 지원은 이번이 두 번째. 시는 지난 6월 중국 쓰촨(四川)성 대지진 피해로 고아가 된 아동들에게 아리수 페트병 10만병을 긴급지원한 바 있다. 2007년 태안 기름 유출사건 당시엔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아리수 3만병을, 지난해 9월엔 수해로 인해 식수난을 겪고 있는 북한 지역에 1.8ℓ짜리 아리수 5만병을 제공했다. 아리수 유상판매가 올해 말 허용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시판에 앞서 중국 등 동남아에 먼저 수출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림픽행사에 아리수를 공급함으로써 서울 수돗물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전세계적으로 홍보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리수가 중국 등 해외로 진출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베이징올림픽 기간인 15일까지 올림픽 경기장 등지에서 아리수를 마시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대상으로 아리수 디카 공모전을 개최한다. 수상작은 상장과 소정의 상금을 받으며 언론매체를 통한 아리수 홍보에 활용된다.

이준호기자 jh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