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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시위에 여성 네티즌만을 집중적으로 골라 참여시킨 남성 네티즌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 네티즌은 여성 전용사이트에서 여자 이름의 아이디를 사용해 가입한 뒤 여성들을 조직적으로 촛불시위에 참석토록 선동해온 혐의다.

경찰청은 30일 지난 4월부터 유명 여성 전용사이트인 A클럽에서 촛불시위에 참석할 회원을 모집한 장모(31)씨의 신원을 확인, 실정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씨는 A클럽에서 여성 회원을 모집, 30여차례의 촛불시위에 60~100명씩 조직적으로 동원해온 혐의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6월21일 오후 11시쯤 서울 종로구 세종로 불법 시위 당시 모래주머니를 운반해 차벽 앞에 토성을 쌓고 차벽에 올라가 경찰 차량을 파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장씨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소환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경찰은 장씨가 왜 하필 여성 네티즌만을 골라 촛불시위 참가를 유도했는지에 대해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또 장씨가 여성 전용사이트에서 집중적으로 활동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목적’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장씨는 여성 전용사이트에서 여자 이름으로 보이는 아이디와 닉네임을 사용하면서 여성 네티즌에게 접근해왔다. 장씨는 서울시내 모 중학교 교직원이며, 미혼이다.

경찰 관계자는 “촛불시위 현장에서 깃발을 소지하고 시위대를 선동하는 모습을 통해 신원을 확인한 뒤 증거자료와 함께 수사 당국에 통보했다”면서 “남성인 장씨가 사이트에 가입할 때 여성의 주민등록번호를 사용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한편 지난 19일 밤부터 20일 새벽까지 서울 남대문~사직터널 구간에서 차량을 이용해 촛불시위대를 따라가며 도로를 점거한 박모(여·29)씨 등 21명의 신원도 채증작업을 통해 밝혀냈다.

홍주의기자 impr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