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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 비율이 사상 최고치로 올라선 반면 내수 비율은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수출 의존도가 심화되면 경제구조가 외부 여건에 따라 크게 흔들리고, 세계경제가 침체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이 위축될 경우 한국경제 전반의 성장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계절별 특성을 감안한 계절조정 기준으로 실질 GDP 대비 수출의 비율은 지난 2분기(4~6월)에 64.9%로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지난 197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비율은 1970년 2분기 4.5%에 불과했으나 같은 분기 기준으로 1980년 13.8%, 1990년 17.1%, 2000년 40.5% 등으로 상승하다 2004년 50%를 돌파했다. 이어 2005년에는 52.5%, 2006년 57.6%, 2007년 60.9% 등으로 빠르게 올라갔다.

하지만 내수에 해당하는 민간소비의 GDP 대비 비율은 올 2분기에 48.3%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건설투자의 GDP 대비 비율도 올 2분기에 14.1%로 1981년 4분기(13.7%) 이후 2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비율은 2분기 기준으로 2002년 16.6%에서 2003년 17.6%로 올라간 뒤 2004년 17.2%, 2005년 16.9%, 2006년 15.3%, 2007년 14.9% 등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설비투자의 GDP 대비 비율도 2분기에 11.2%로 지난해 같은 분기의 11.6%에 비해 약간 떨어졌다.

경제성장에 대한 내수 부문의 기여도 역시 하락하고 있다. 올 2분기의 전년 동기 대비 실질 경제성장률은 4.8%를 기록했지만 민간소비·건설투자·설비투자 등 내수의 기여도는 1.8%로 지난해 2분기(4.5%)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특히 건설투자의 성장기여도는 지난 1분기(1∼3월)에 이어 2분기에도 -0.1%를 나타냈다. 반면 순수출(수출-수입)의 실질 경제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는 3.3%로 지난해 2분기(0.5%)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해외의 경제 여건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수출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특히 수출이 국내의 신규 고용을 거의 창출하지 못하는 구조에서는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이루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영출기자 equalit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