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은 이대로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 기술혁신만이 돌파구다.”

닛산-르노의 카를로스 곤 회장이 “유가가 배럴당 130~140달러라는 것은 하루평균 10억달러가량이 산유국으로 흘러들어간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자동차 업계가) 석유 의존을 낮추기 위한 뭔가를 하지 않으면 더 버틸 수 없다”고 경고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22일 보도했다. 그는 이날 테네시주 내슈빌의 북미지역 총괄 본사 사옥 완공식에 참석해 “돌파구를 기술혁신에서 찾아야 한다”면서 “전기차 시장이 바로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닛산이 이르면 오는 2010년까지 다수의 전기차 모델을 내놓을 것이라면서 “전기차 시장에 매우 융통성 있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계속 위축될 수밖에 없다면서 북미시장 판매도 1430만대가량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내년에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드, GM 등도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2일 포드 자동차가 빠르면 24일 쯤 트럭 등 대형자동차 생산 공산 3곳을 소형자동차 생산용을 바꾸는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도했다. GM 역시 시보레 볼트 전기차를 2010년쯤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뉴욕대 스턴 비즈니스 스쿨의 금융학전문 에드워드 알드먼 교수는 22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GM과 포드가 5년 안에 도산할 확률을 “46%가량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업도산 가능성을 산정하는 이른바 ‘Z 스코어’를 창안한 그는 “두 회사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자신의 모델을 근거로 계산한 결과 이들이 “도산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이현미기자 alway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