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의 일부를 아프가니스탄에 추가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 부시 행정부가 오는 9월부터 이라크 주둔 미군의 귀환 규모를 늘리면서 이 가운데 일부를 아프간 파병으로 돌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 정부와 이달말까지 이라크 주둔 미군 감축안에 합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부시 행정부의 이같은 계획은 아프간 현지에서 탈레반 반군 등의 활동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등 사태가 날로 악화되고 있는데서 기인한다. 앞서 부시 대통령도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7년 가까운 아프간 전쟁 동안 지난 6월이 ‘힘들었던 달’이었다”고 시인하면서 추가 파병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지난 6월 미군 사망자수는 28명으로 2001년 10월 전쟁이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월별 사망자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AP통신에 따르면 13일에도 아프간에서 국제안보지원국(ISAF)과 탈레반 반군간 교전으로 미군 9명이 숨졌다. 아프간 동부 쿠나르 지역에서 탈레반 반군세력과의 교전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미군 피해가 발생한 것. 9명 중 8명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이끄는 ISAF 소속이고 나머지 1명은 자체 미군 부대 소속 사병이었다. AP는 이날 전투는 ISAF가 아프간에 배치된 지난 2001년 이후 가장 치열했으며, 2005년 6월 쿠나르에서 반군들의 공격으로 미군 헬기가 격추당해 16명의 미군이 사망한 이후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한편 AFP 통신 등은 13일 아프간 남부 우르즈간주에서 경찰 차량을 노린 자살 폭탄 테러로 민간인 20명과 경찰 4명 등 모두 21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당했다고 보도했다. 아프간 동부의 파키스탄 접경지인 누리스탄 지역에서도 저항세력들이 2개의 경찰 초소를 습격해 경찰 4명이 실종됐다.

이현미기자 alway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