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에서 50대 여성 관광객이 북한군 초병의 총격을 받아 사망한 사건에 대해 AP, AFP,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11일 오후 일제히 이를 긴급 보도했다. 외신들은 우리 정부 공식 발표와 현대아산 관계자 등의 말을 인용해 사실관계를 위주로 보도했으며, 일부에선 이번 사건으로 “남북간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신들은 사실관계에 있어 50대의 남한 여성 관광객이 군사 경계 구역에 들어간 뒤 정지 경고를 무시하고 달아나다가 북한군의 총격에 숨졌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12일부터 중단될 것”이라며 “금강산에 있던 1300명의 관광객들도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11일 밤 금강산에서 출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AP는 이번 사건으로 “남북간 긴장이 고조되고 남한 정부가 금강산 관광을 중단하게 됐다”며 “관련 보도가 이명박 대통령이 국회 개원연설에서 남북간 대화를 제의한지 불과 몇 시간 뒤에 나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본 교도(共同)통신도 이 대통령이 국회 개원 연설에서 북측에 대화를 제의한 직후 총격·사망 사실이 보도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영국 BBC방송은 “한국 정부 당국이 이번 사망 사건 원인에 대해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면서 “현대아산이 시행해온 금강산 관광에는 지난 1998년 이후 100만여 명의 관광객이 참여했다”고 했다. BBC는 “금강산 리조트는 호텔, 골프 코스, 스파 등으로 되어 있지만 (북한군의) 전략적 해군 영역이자 군대가 주둔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중국 신화통신도 우리 정부의 발표를 인용해 이 사건을 긴급 기사로 다뤘다.

이현미기자 alway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