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도로 점거 시위로 피해를 본 서울 광화문과 종로 일대 상인들의 집단 손해배상청구 운동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손배소 움직임이 처음 전해진 10일 하루 동안 100명 이상의 상인이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를 상대로 한 소송에 동참 의사를 밝힌 것으로 11일 전해졌다.(문화일보 6월30일자 1면 참조)

상인들의 소송을 돕고 있는 이헌 ‘시민과 함께 하는 변호사들(시변)’ 사무총장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정확한 숫자를 밝힐 수는 없지만 소송 참여 의사를 밝힌 상인은 100명이 훨씬 넘는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광화문 상인들뿐 아니라 삼청동, 가회동 상인들과 주민들도 시위로 피해를 봤다며 소송에 동참할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또 “국민대책회의와 관련 단체, 간부 등을 상대로 영업 피해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와 함께 정신적 피해에 따른 위자료 청구도 하게 될 것”이라며 “소송 참여의사를 밝힌 상인 중에는 하루 매출액이 많게는 억단위에 이르는 상인도 있어 손배 청구액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송 참여 상인들의 대표단과 시변, 바른사회시민회의 관계자 등은 이날 오후 광화문에서 모임을 갖고, 향후 소송 대책을 논의한다.

시변과 별도로 소송 지원 활동을 벌여 온 ‘과격 불법 촛불시위 반대 시민연대(노노데모)’ 카페 운영자도 “최근 ‘촛불시위 중단 촉구 서명운동’에 동참했던 150여명의 광화문 상인들이 중심이 돼 소송 동참자를 모으고 있다”며 “서명운동에 참여했던 상인들 중 많은 사람들이 소송에도 적극적이어서, 100명이 훨씬 넘는 원고인단이 구성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병채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