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 수첩’이 지난 4월29일 방송한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의 영어 번역·감수를 맡았던 정지민(여·26)씨가 27일 문화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PD수첩’ 측의 26일 해명을 다시 반박하며 “PD 수첩 제작팀이 (광우병 위험성을 극대화시키려는 기획 의도에 맞추기 위해)누락한 팩트(사실)들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PD 수첩’이 단순한 오·의역 문제를 넘어 의도적인 과장 또는 왜곡 보도를 했다는 증언으로 검찰의 수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증언이어서 주목된다.

정씨는 27일 “아레사 빈슨씨의 어머니는 인터뷰 내용과 관련, ‘아레사가 위 절제 수술 후유증으로 사망했을 수 있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면서 “그러나 ‘PD 수첩’은 이런 인터뷰 내용은 방송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빈슨씨 어머니는 딸이 위 절제 수술을 받은 뒤로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 유사증세를 보인 과정 등을 잘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또 “‘PD 수첩’이 800여분짜리 촬영 분량을 편집해 45분짜리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면서 “검찰 조사로 (‘PD수첩’의 편집 방향에 짜맞추기 위해 고의로)누락된 중요한 사실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 모두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찍은 영상과 자료를 취사선택하는 것은 제작팀의 몫이지만, 중요한 인터뷰 내용을 아예 방송에서 빼는 것은 문제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정씨는 이와 함께 “PD 수첩이 기획의도에 맞추기 위해 미국 시민들이 ‘미국산 쇠고기는 위험하지 않다’는 취지로 말했지만, 이런 인터뷰 내용은 방송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WAVY TV의 여성 앵커가 인간광우병을 설명한 뒤 ‘의사들은 CJD가 사인이 됐는지 여부는 부검을 통해서만 확실히 드러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힌 부분도 PD수첩 방송에서는 빠졌다”고 말하는 등 ‘PD수첩’ 측이 누락한 방송 촬영 내용들을 나열했다.

박수균기자 freewi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