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음공주 투란도트(김선희 글, 지현경 그림 / 보물상자) = 어린이 독자를 위해 뛰어난 공연예술작품을 이야기로 풀어낸 ‘어린이를 위한 음악 동화’ 시리즈의 하나. 푸치니의 오페라로 널리 알려진 투란도트는 원래 페르시아의 옛이야기이다. 언니 로우링 공주가 남자에게 배신을 당한 아픔으로 목숨을 끊은 후 사랑을 믿지 않게된 투란도트 공주. 하지만 뛰어난 미모 때문에 수많은 구혼을 받는다. 공주는 자신이 내는 세 가지 수수께끼를 맞힌 사람과 결혼하겠다고 선언하고, 대신 하나라도 맞히지 못한 남자들은 목을 베어버린다. 차갑고 잔인한 공주의 모습에 감춰진 아픈 상처를 알고 그만 사랑에 빠진 칼리프 왕자는 자신의 사랑을 확신하며, 공주가 내는 수수께끼를 모두 맞힌다.

◆ 날마다 뽀끄땡스(오채 지음, 오승민 그림 / 문학과지성) = 아동문학가 마해송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마해송문학상 제 4회 수상작품. 가난 때문에 딸을 할머니한테 맡겨두고, 뭍으로 시집간 엄마, 엄마가 시집간 줄 모르고 엄마랑 살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열두살 섬소녀 들레, 그런 들레를 사랑으로 보듬어 주는 다정한 할머니. 하지만 들레는 엄마가 뭍에서 재혼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고, 혼란에 빠진다. 자기 엄마가 다른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니!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들레는 어렵게 엄마를 찾아가, 매정한 말로 엄마 마음에 상처를 낸다. 하지만 들레를 생각하는 엄마의 마음은 변함없고, 들레는 더욱 마음이 괴롭다.

◆ 하느님 한번 더 기회를 드릴게요(구드룬 파우제방 지음, 니나 슈프랑어 그림, 김라합 옮김 / 우리 교육) = 부모 세대가 벌인 전쟁으로 미래를 빼앗긴 아이들의 어두운 이야기를 다룬 문제작 ‘핵 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을 포함해 평화, 환경, 빈곤 문제 등을 소재로 한 깊이 있는 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의 작품. 공원 담벼락에 그려진 벽화를 좋아하는 조숙한 아홉살 소녀 니나는 어느 날 어미 고양이가 차에 치여 죽는 모습을 보게 된다. 아무런 잘못도 저지르지 않은 어미 고양이가 어린 새끼 고양이를 남겨 둔 채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모습을 보게 된 니나는 도대체 왜 이런이 일어나느냐며 하나님을 원망한다. 외롭게 홀로 남겨진 새끼 고양이를 잘 돌봐 주기로 결심한 니나는 새끼고양이를 통해 생명과 죽음, 그리고 우주와 신에 대해 알아간다.

최현미기자ch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