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 덕양갑 손범규 당선자(43)는 한나라당에서 ‘조용한 해결사’로 통한다. 2002년 대선에서 불거진 이회창 후보 아들 병역비리 의혹인 ‘병풍 사건’ 등 각종 정치적 사건의 변호를 맡아 승소를 이끌었다.

이와 관련 2005년 박근혜 전 대표로부터 공로패를 받은 그는 지난해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박근혜 캠프의 법률특보로 활동했다.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 서른셋에 늦깎이 변호사로 입문한 그는 1999년 한나라당 인권위원으로 정치권에 첫발을 디뎠다. 이어 법률지원단 부단장을 맡아 병풍 총풍 세풍 등 주요 정치사건 담당 변호를 맡았고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소추위원 대리인으로 실무를 총괄하기도 했다.

지역구에서도 2003년부터 무료 법률상담과 소송서류 작성, 무료변호 등 봉사활동을 벌여 지지기반을 다져왔다. 덕분에 이번 18대 총선에서 진보신당 심상정 공동대표와 경합을 벌여 3800여표차로 당선됐다.

손 당선자는 2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묵묵히 지역을 지키면서 실천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 같다”며 “지역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수도권 규제 법률 개정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규제 완화 방침과 함께 수도권이 국가발전의 기지가 될 수 있도록 의정활동에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석만기자 sa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