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구의 유재중(52) 무소속 당선자는 4·9총선 이후 유명세를 탔다. 재선이 무난하리라고 예상된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박형준 한나라당 의원을 8000여표(13%포인트) 차이로 이겼기 때문이다.

여의도 정가에선 “유재중이 누구냐”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왔다. 하지만 지역 주민에게 그는 수영구 구석구석을 꿰고 있는 ‘토박이 정치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동국대 행정학과 출신인 유 당선자는 여의도에서 잠시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낸 뒤 1984년 부산으로 내려가 본격적으로 ‘터’를 닦기 시작했다. 1995년과 1998년 연속 시의원에 선출된 그는 2000년 보궐선거에서 수영구청장에 당선된 뒤 2006년까지 내리 두 번 구청장을 지냈다. 구청장 3선 도전에 실패한 유 당선자는 다시 시의원을 지낸 특이한 경력도 갖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해 ‘친박 무소속 연대’로 출마한 유 당선자는 30일 “저는 지역민과 유대가 깊었던 반면 상대 후보는 지역 현안을 많이 안 챙긴 것 같다”고 승리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구청장 시절 광안리 해변 차도를 없애고 보행 공간을 만들어 주민 휴식 공간으로 만든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유 당선자는 ‘친박 복당’문제에 대해 “무소속으로 국회에 들어가려니 마치 고아가 된 느낌”이라며 “복당이 빨리 이뤄져 이명박 정부의 경제 살리기에 동참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충남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