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의 자유선진당 김창수(53) 당선자는 4·9 총선에서 4선 고지를 노리던 통합민주당의 중진 김원웅 의원과 질긴 악연의 고리를 끊었다.

조선일보 기자 출신인 김 당선자는 지난 2000년 새천년민주당에 입당해 치른 첫 총선에서 당시 신한국당 소속이던 김 의원에게 패했다. 2004년 총선에서도 김 당선자는 열린우리당내 경선에서 김 의원에게 또 고배를 마신다. 결국 이번 총선은 김 의원과 ‘삼세판’의 결전이었던 셈이다.

김 당선자는 총선 초반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에게 10% 포인트 이상 격차로 열세를 보이면서 또 다시 무릎을 꿇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막판 대전·충남에 불어닥친 선진당 바람에 힘입어 그는 역전에 성공했다.

대덕구청장 출신의 김 당선자는 “낙후된 대덕특구에서 ‘가짜 일꾼’대 ‘진짜 일꾼’의 대결 구도가 힘을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김 당선자는 “대덕 1~4 산업단지 활성화, 대전 지하철 2호선의 대덕 유치 등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18대 국회에서 선진당 대변인을 맡게 된 김 당선자는 “소수 정당의 존재 가치를 드러내기 위해 당 입장을 대변하는 단순한 ‘입’의 역할을 뛰어넘어 행동하는 대변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끝으로 이번 총선에서 선거 운동을 도운 막내동생 탤런트 김학철씨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권로미기자 rom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