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덕진의 김세웅(55) 당선자는 통합민주당에서 ‘초선 같지 않은 초선’의 대표적 인물 중 한 명으로 분류된다. 전북도의원으로 정치에 입문, 지난 1995년부터 민선 무주군수를 3차례 거쳐 지방정치와 행정에서 잔뼈가 굵었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김 당선자는 ‘뚝심의 정치인’으로 통해왔다. 무주에서 11남매 중 10째로 태어났고 40대에 이르러 늦깎이 공부를 시작, 한국방송통신대학을 졸업하고 행정학 박사학위(한양대)까지 받았다. 무주군수 재직 시절엔 강원도 평창이 당초 약속과 달리 2차례 연속으로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서자 항의의 뜻으로 무주에서 강원 춘천까지 도보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이같은 뚝심으로 그는 무주에 태권도 공원과 기업도시를 유치하는 성과를 이뤘다.

4·9 총선에서도 학연·지연과 무관한 전주덕진에 출마,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최측근인 채수찬 의원을 따돌리고 공천을 받아 당선에까지 이르렀다.

김 당선자는 25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방살림을 11년간 하다 보니 국회에 아쉬운 점이 많았다”며 원내 활동에 대한 의욕을 내비쳤다. 그는 “지방세법 개정 없이는 지방자치단체가 지방세 세목 하나도 결정할 수 없는 구조는 문제”라며 “지자체가 자주재원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자는 전통문화의 중심지이자 개발 욕구가 강한 지역구의 특성을 감안, 국회에 들어오면 문화관광위나 산업자원위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밝혔다.

오남석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