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미국 방문 첫째날인 16일(한국시간) 차세대 한인동포와의 간담회, 뉴욕동포 리셉션, 코리아소사이어티 연설 및 만찬 등 강행군 일정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으로 향하는 특별기내에서 수행원들과 함께 2시간여 가까이 국무회의에 준하는 자원외교전략회의를 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차세대 한인 동포와의 대화에서 향후 젊은 교포2세들에 대한 적극적인 스카우트 방침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외국인도 공무원을 할 수 있도록 법을 바꿔 기회가 많아졌다”며 “교육·금융·과학기술 등 여러 분야에서 젊은 교포 2세들을 스카우트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인 2세들의 한국내 활동기회를 확대해 달라는 주주 장 ABC방송 앵커의 건의에 대한 답변이다.

이 대통령은 “초등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데 있어 교포들을 1년 또는 2년 코스로 모집하고 있고 올해 500명 정도를 뽑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미 금융계에 종사하는 한인 2세들의 구체적인 모국 기여방안을 묻는 대니얼 윤 벨스타 그룹 대표의 질문에 “한국의 금융산업을 고부가가치의 일자리 제공효과가 높은 신성장동력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한국에서 일할 경험있는 교포 2세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참여를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에 와서 금융시장 발전과 금융허브 구축에 일조하는 폭 넓은 활동을 해 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9세기에는 바다를 지배하는 나라가 세계를 지배했으며 지금은 누가 먼저 우주에 가서 우주산업을 선점하느냐에 국가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일본이 결정적인 우주기술을 개발해 일본이 없으면 특정 우주선이 발사되지 못하는 수준에 올랐듯이 우리도 포괄적 개발도 중요하지만 선택과 집중으로 전략적인 지원을 해 경쟁력 있는 우주항공산업을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450여명이 참석한 재외동포 리셉션에서는 새 정부가 지향하는 ‘선진일류국가 건설’에 일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뉴욕 피에르 호텔에 마련된 간담회장에서 이 대통령은 시종 밝은 표정으로 교포들과 격의없는 대화를 했으며, 참석한 교포들도 연설도중 20여차례의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기분 같아서는 선거가 끝나고 그 다음날 뉴욕을 오고 싶었다”며 “뉴욕 분들이 100%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99%는 저를 지지했다고 생각한다”며 “정말 반갑다”고 인사했다. 이 대통령은 “새 정부가 들어와서인지 외국 기업들이 한국에 투자하려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며 “우리 사회의 후진적 요소를 선진적으로 바꾸면 미국이 0.5% 성장하더라도 우리는 올해 목표(6%안팎)에 가까운 성장을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뉴욕 = 김상협기자 jupit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