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총선은 끝났지만 결과를 놓고 후보들 간에 벌어지는 시시비비는 이제부터 시작인 것 같다.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에게 988표 차이로 패한 통합민주당 김영주 의원은 전 의원이 허위 학력 사실을 공표해 선거법을 위반했다고 11일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 의원은 예비후보자 홍보물과, 후보자 공보물, 홈페이지에 ‘이화여대 대학원 정치학과 4학기 마침’으로 표기했지만 정해진 규정을 따르지 않아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이화여대 정치학과 박사과정’은 5학기 이상을 등록하고 논문자격시험을 통과해야만 수료가 되는 과정이다. 따라서 ‘박사과정 4학기 마침’이라는 표현은 중퇴한 것인지 휴학한 것인지 구분이 안 돼 유권자들의 오해를 유발하고 유권자들이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한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김 의원은 또 전 의원이 예비 후보자 홍보물과 인터넷 홈페이지, 후보자 공보물에 ‘일본 특사’로 기재한 것도 경력에 대한 허위 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 의원 측은 “김 의원의 주장일 뿐 우리는 선거법을 위반한 적이 100% 없다”면서 “‘일본 특사’도 선관위에 유권해석을 받았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현미기자 alway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