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지는 돈이 좋아(주디 블룸 지음, 권송이·이주희 옮김/시공사) = 유쾌한 문장에 아이들의 내면 세계를 탁월하게 그려온 작가 주디 블룸이 ‘여섯 살짜리가 돈의 매력에 빠지다’라는 설정에서 풀어놓는 고학년 동화. 여섯 살짜리 주인공 퍼지는 어느 날부터 “돈, 돈, 돈, 나는 돈이 좋아!”를 외치기 시작한다. 이제 중학교 1학년이 되는 형 피터는 고작 여섯 살의 나이에 돈타령을 하는 동생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전 세계를 사겠다고 종이로 ‘퍼지 돈’을 만들지 않나, 자신의 꿈은 ‘부자’라며 이름도 부자인 ‘리치(Rich)’와 단짝이 되질 않나…. 퍼지가 일으키는 온갖 사건의 뒷수습은 피터의 몫이다. 우당탕 소란 속에서 가족의 힘을 보여준다.

◆ 께롱께롱 놀이 노래(편해문 엮음, 윤정주 그림/보리) = “비야 비야 오지 마라/ 우리 누나 시집갈 때/가매 꼭지 물 들어가며/ 비단 치마 얼룩진다” “어깨동무 씨동무/ 보리가 나도록 놀아라/ 동무동무 씨동무/ 보리가 나도록 놀아라 /뒤에 가면 포졸, 앞에 가면 도둑” 아침에 해뜨고 뉘엿뉘엿 해질 때까지 옛날 아이들이 하루 종일 놀면서 부르던 노래 50곡을 그림책과 음반에 담았다. 10여년 동안 우리 아이들의 놀이와 노래를 되찾는 일에 힘써온 전래 노래 전문가가 엮었다. 방귀쟁이 밤톨이, 까까머리 등 아이들 12명을 발랄하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살려낸 그림도 마음을 끈다. 아이들뿐 아니라 물고기, 풍뎅이, 방아깨비, 개미 등 작은 동물들이 한데 어울려 노는 모습도 재미있다.

◆습지를 지켜줘(권상철·최보영 글, 김광성 그림/스쿨 김영사) = 물기를 머금은 땅 습지. 습지의 중요함과 자연의 소중함을 깨달아가는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환경 학습 만화.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람사르 총회’를 기념해 경상남도교육청에서 기획한 책이다. 주인공 도요와 가야 초등학교 4학년5반 친구들이 우포늪, 순천만, 진우도, 화엄늪, 을숙도, 봉암갯벌 등 우리나라의 유명한 습지로 체험 여행을 떠난다. 그곳에서 아이들은 습지가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알아가고, 습지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동식물을 만나며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이 같은 전체 골격 아래, 돈을 벌기 위해 도시로 간 엄마를 기다리는 친구 이야기 등 10개 이야기가 펼쳐진다.

◆나의 눈 버디(에바 무어 지음, 존 볼로네즈 그림, 윤인웅 옮김/다산기획)=세계 제1차 대전 직후, 체계적으로 훈련받고 공식적으로 등록된 최초의 맹인 안내견인 버디 이야기를 담은 동화책. 경찰견이 되거나, 산에서 조난당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 훈련을 받았던 독일 셰퍼드. 하지만 버디는 경찰견이나 구조견이 아니라 아주 특별한 훈련을 받게 된다. 바로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눈이 되는 훈련이다. 어렵고 고된 훈련이었지만 활기차고 영리한 버디는 이를 잘 견뎌 훌륭한 맹인 안내견이 된다. 주인인 모리스가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살아가도록 돕고, 죽을 뻔한 위험에서 주인을 구한다. 버디는 모리스의 가장 귀한 친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