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국회의원 총선거 돌풍의 주인공인 친박연대의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하게 된 양정례 당선자가 정치권 안팎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주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정치인 검색순위 5위 안에 들 정도다. 11일 오전 ‘네이버’를 기준으로 하면 양 당선자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5위)보다도 한 단계 높은 4위에 랭크돼 있다.

하지만 양 당선자는 선거가 끝나 당선이 확정된 10일 당사에 잠깐 들렀을 뿐 언론 접촉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선거기간에 지방 유세를 다녔다지만, ‘도대체 누구냐’ ‘어떻게 공천을 받았느냐’는 궁금증만 증폭되고 있다. 실제 당 내부에서조차 양 당선자에 대해선 별로 알려진 게 없다. 양 당선자는 1977년생(만 30세)으로 이번 총선 최연소 당선자의 영예를 안았다. 그의 공식 경력으로 알려진 것은 연세대 대학원(법학 석사) 졸업에 박 전 대표 지지모임인 ‘새시대 새물결’ 여성청년 간사라는 게 전부다. 한때 친박연대는 양 당선자가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박사모)’ 전 회장이라고 밝혔다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정광용 박사모 회장이 “양씨가 박사모 회장을 사칭했으며, 회원으로 가입조차 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고, 결국 친박연대는 “당 사무처 직원이 후보자 이력서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실수한 것”이라고 번복했다.

친박연대는 이후 양 당선자의 경력으로 건풍사회복지회 연구관을 내세웠다. 이 복지회는 양 당선자의 어머니 김순애씨가 이사장을 맡고 있고, 김씨는 서울 서대문구에 본사를 둔 건풍건설의 대표다. 김씨는 민주자유당 중앙상무위원과 서울 서대문을 지구당 부위원장, 서울시의회 의원, 자유민주연합 정책위원 및 당무위원을 지내는 등 정치권에 오랫동안 발을 담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당 내부에서조차 양 당선자가 어머니의 후광으로 ‘깜짝 공천’을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이 여전하다. 비례대표 공천을 주도했다는 서청원 대표도 ‘사천(私薦)’ 논란에 휩싸였다. 문화일보는 11일 양 당선자의 경력과 공천 배경을 묻기 위해 친박연대측에 문의했으나, 당 주요 당직자조차 “나도 양 당선자를 전혀 모른다. 대표를 욕하게 되는 미묘한 문제라서,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양 당선자측에도 직접 확인을 시도했으나 그의 비서관이라고 밝힌 인사는 “(양 당선자가) 너무 바빠서 전화통화가 어렵다”고만 말했다.

오남석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