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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의 국방 수장이 된 이상희 국방부장관은 노무현정부 합참의장 시절 전시 작전통제권 전환과 관련해 ‘자주노선’을 강조한 당시 노무현 대통령에게 시기상조론을 내세워 마찰을 일으키며 임기를 못 채우고 퇴출당했다. ‘선진 강군 육성’을 모토로 내세운 이 장관은 국방장관 출신인 이종구 성우회장과 두터운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이종구 성우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 한국안보포럼회장을 맡으며 국방안보 분야 정책을 조언하는 핵심멤버로 권력 핵심부와 인연을 맺었다. 이종구 회장은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절친한 육사 14기 동기다.

군수뇌부 전격 교체로 육군참모총장에 기용된 임충빈 대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고려대 최고경영대학원 인연으로 연결된 이 대통령의 몇 안 되는 군인사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3사 출신으로 처음으로 국군기무사령관에 기용된 김종태 사령관은 류우익 대통령비서실장과 경북 상주고 동기동창으로 일약 군 실세로 부상했다. 김태영 합참의장은 이상희 장관과 경기고 동문이자 육사29기 선두주자로 이 장관과 찰떡 호흡을 맞추게 됐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김도연 장관과 우형식 1차관, 박종구 2차관이 파워엘리트에 올랐다. 사실 서울대 공대학장 출신인 김 장관은 교육계에서는 거의 ‘무명’에 가까웠지만 일약 장관에 임명되면서 교육계에서 ‘최고권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김 장관이 초중등과 고등교육에 대해 잘 모른다는 ‘약점’을 어떻게 극복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장관이 과학이 아닌 교육분야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청와대와 교육관료에 끌려다닐 경우 반쪽짜리 장관이라는 오명을 쓸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계에서는 또 ‘경쟁’이라는 이명박 정부의 코드에 적극적으로 맞춰온 공정택 서울시교육감도 파워엘리트로 선정됐다. 시도교육감 협의회 회장도 함께 맡고 있는 공 교육감은 서울이라는 상징성을 내세워 각종 초중등 정책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만의 환경부장관은 김대중 정부에서부터 이명박 정부까지 환경 관련 고위직을 잇따라 역임하는 실세장관으로 ‘기염’을 토하고 있다. 조용하지만 업무에 있어 남다른 추진력을 평가받고 있는 이 장관이 이명박 정부의 대운하 사업에서 어느 정도 역할을 해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영희 노동부장관은 1995년 여의도연구소 초대 소장을 맡으면서부터 한나라당(당시 신한국당)과 인연을 맺고 있다. 이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의 외곽조직인 선진국민연대 상임의장을 지냈으며, 합리적이고 원칙이 분명하며, 일처리가 깔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충신·윤두현·홍주의·이용권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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