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의 4·9총선 공천결과에 대한 점수는 한나라당보다는 사정이 나았지만 역시 비판적인 견해가 많았다.

‘공천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는가’라는 질문에 ‘못했다’는 부정평가(37.6%)가 ‘잘했다’는 긍정평가(32.8%)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잘했다’는 평가는 ‘매우 잘했다’(3.2%)와 ‘어느 정도 잘했다’(29.5%)는 평가를 합친 수치고, ‘못했다’는 점수는 ‘매우 잘못했다’(4.6%)와 ‘별로 잘 못했다’(33.0%)를 합친 결과다.

‘잘했다’는 평가는 당의 지지기반인 광주·전라(39.8%)와 부산·울산·경남(36.0%)에서 평균보다 높았다. 정당지지층별로는 ‘통합민주당 지지층’에서 50.5%로 부정평가보다 훨씬 높은 데 그쳤다. ‘못했다’는 평가는 인천·경기(44.2%)와 대전·충청(38.6%)에서 평균을 상회했다.

특이한 사실은 ‘한나라당 지지층’의 경우 경쟁상대의 공천에 대해 ‘잘했다’(33.9%)와 ‘못했다’(35.0%)가 엇비슷하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잘했다’는 평가는 30대(38.9%)와 40대(39.4%), 블루칼라(43.8%), 화이트칼라(42.9%)에서 평균보다 높게 나타나 이들 응답층의 평가가 총선투표 결과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된다. ‘잘못했다’는 평가는 자영업(45.7%), 민주노동당 지지층(57.8%)에서 상당히 높았다.

통합민주당의 정당경쟁력에 관한 평가는 공천에 대한 평가를 감안할 때 상당히 박했다. ‘정당만 놓고 볼 때 거주하는 지역구의 국회의원으로 어느 정당의 후보가 당선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통합민주당 후보’를 꼽은 응답은 15.9%에 불과했다.

‘한나라당 후보’(45.8%)에 대한 점수에 비해 상당히 낮은 편이다. 현 시점에서의 정당지지도 역시 12.1%로 한나라당 48.5%보다 많이 뒤처져 있다.

김상협기자 jupiter@munhwa.com

■조사 어떻게 했나

▲조사방법:구조화된 질문지를 이용한 전화조사 ▲표본크기:19세이상 성인남녀 1000명 ▲표본추출:비례할당에 의한 층화 무작위 추출 ▲표본오차:±3.1%(95% 신뢰수준) ▲응답률:17.1% ▲조사일:2008.3.24 ▲조사기관 및 설계, 분석:디오피니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