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총재 이회창)이 28일 1차 공천 신청을 마감한 가운데 공천 신청 사실의 비공개를 요청한 신청자가 3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나라당(13명), 통합민주당(7명)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이다.

선진당 관계자는 “30여분 정도가 외부에 신분을 노출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며 “일부 인사는 사회적으로 널리 알려진 분들”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선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했거나 공천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한 일부 인사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일부 인사들은 선진당 합류를 놓고 최근까지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선진당의 1차 공천 신청 결과 ‘충청권 강세’ 현상이 두드러졌다. 총 243개 지역구(선거구 획정안 미반영)중 141개 지역구에 289명이 신청(평균 공천 경쟁률 2.05대 1)한 가운데, 충청 지역은 3.67대1의 공천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대전 유성, 충남 천안갑은 7대1의 전국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은 1.2대 1을 기록했다. 서울은 한나라당이 강세인 강남보다는 강북쪽에 신청자가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영남 지역은 0.7대 1, 호남 지역은 전체 신청자가 6명(전북 3, 전남 1, 광주 2)에 불과할 만큼 저조했다. 당 소속 현역의원 중에서는 권선택(대전 중구), 곽성문(대구 중·남구), 김낙성(충남 당진군), 류근찬(충남 보령·서천), 박상돈(충남 천안을) 의원 등 5명이 신청했다. 나머지 현역의원들과 이회창 총재 등 당 지도부는 추가 공천신청 기간에 전략 공천할 예정이다. 선진당은 29일 2차 공천심사위원회에서 구체적 공천 기준과 일정 등을 확정할 방침이다. 천기흥 공천심사위원장은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다소 저조한 1차 공천 신청 결과에 대해 “정당 규모가 작다보니 어쩔 수 없지 않으냐”며 “1차 공천 결과 발표 이후 이뤄질 2차 공천신청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말해 한나라당, 민주당의 공천 탈락자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권로미기자 rom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