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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상품 가입하고 문화재도 살리세요’

지난 숭례문 화재로 우리 문화재나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한 시중은행이 문화재 관련 정기예금 상품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숭례문 지킴이’로 활동해온 신한은행은 27일 ‘문화재 사랑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3월말까지 5000억원 한도의 ‘문화재 사랑 정기예금’을 판매한다. 이 상품에 가입하는 고객은 문화재 보존에 기여할 수 있다. 은행측이 고객 가입 금액의 0.1%에 해당하는 금액을 ‘문화재 보존사업’ 기금으로 출연하기 때문이다. 5000억원 모두 팔리면 5억원이 문화재 보존사업에 쓰이는 셈이다. 1년만기인 이 상품은최저 가입금액이 300만원으로 현재 5.55%의 금리가 적용되고 있고, 조건에 따라 0.3%포인트의 우대금리가 붙는다.

은행이나 카드사의 특화상품을 잘 찾아보면 ‘문화재 사랑 정기예금’과 같이 문화나 자연유산, 역사와 관련한 금융상품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기업은행 역시 지난 2004년 고구려 관련 교육, 문화, 연구단체에 은행 수익금 중 일부를 기부하는 ‘고구려 지킴이 통장’을 내놨다. 지금까지 3억3000만원 정도가 기부금으로 출연됐다. 고구려 유적지를 탑방할 때 여행자보험에 무료로 가입할 수 있고, 환율 우대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의 기부전용 카드인 ‘아름다운 카드’로도 문화재 살리기에 동참할 수 있다. 아름다운 카드는 카드 가입자가 기부처를 지정해 기부할 수 있는데, 이중 ‘한국문화재보호재단’도 포함돼 있다. 지금까지 총 6930명이 1억4300만원을 기부했다. 기부금 일부는 2006년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를 일본으로부터 환수하는데 이용됐다. 농협의 ‘세계자연유산 사랑카드’는 총 이용액의 0.2%를 세계문화유산 관리기금으로 출연한다. 가입자들은 항공료 할인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

박수진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