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27일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사람은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후보자였다.

김 후보자는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나름의 반박성 해명을 내놨으나,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의 인사청문회에선 야당 의원들의 날선 재반박과 추궁이 잇따랐다.

우선 5공화국 시절 일명 사회정화사업에 공을 세워 대통령 표창을 받은 것을 두고 ‘어용학자 논란’이 일었다.

김 후보자는 전날 장복심 민주당 의원의 의혹 제기에 대해 “대통령의 표창은 부패와 인플레이션, 무질서 등 3대 부패 심리를 추방하기 위한 개념 설정과 정책 제안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라는 해명을 내놨었다.

장 의원은 그러나 이날 청문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표창을 받은 1982년 당시 김 후보자는 5공이 정화사업 추진을 위해 ‘사회정화위원회’와 함께 만든 ‘현대사회연구소’ 연구 2부장으로 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김 후보자가 전두환 정권의 정화사업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하고 합리화하는 역할을 주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자신의 논문을 중복게재했다는 ‘자기 표절 의혹’도 논란이 됐다.

김 후보자는 “표절이 아니라 기존 연구를 발전시킨 것”이라는 해명을 내놓은 바 있으나, 강기정 민주당 의원은 청문회에 앞서 배포한 질의서에서 “지난 1986~2004년 김 후보자가 ‘치안문제’와 ‘국회보’, ‘통일로’, ‘교육연구’ 등에 실은 글은 기존 연구를 발전시킨 게 아니라 토씨 하나 다르지 않은 똑같은 논문임이 확인됐다”고 꼬집었다. 강 의원이 지적한 문제의 논문은 ▲‘우리나라 사회 보장제도의 현황과 문제점’(1986년·‘치안문제’ 76호와 ‘국회보’ 235호 중복) ▲‘21세기 청소년 지도방향’(2004년·‘현대사회문화연구소’ 256호와 ‘통일로’ 196호, ‘교육연구’ 425호 중복) 등이다.

경기 고양시 일산구 장항동 오피스텔(281.27㎡·86평)의 임대소득 축소신고 및 양도소득 탈루 의혹도 또 다시 제기됐다. 김 후보자는 “2004년까지 월 150만원에 달했던 임대소득이 2005년부터 월 5만원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느냐”는 노웅래 민주당 의원의 추궁에 “세입자의 사업 부도로 임대료를 못 받았다”고 해명했으나, 이번엔 이 오피스텔 매도금을 축소 신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노 의원은 “김 후보자는 문제의 오피스텔을 2000년 4억1272만원에 취득해 2006년 3억5400만원에 매각했다고 세무서에 신고했는데, 이 오피스텔의 현 시세는 7억~8억5000만원에 달했다”며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을 목적으로 취득가보다 매매가를 낮게 신고한 게 아니냐”고 추궁했다.

▲평북 신의주 출신(62) ▲경기고, 서울대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청소년보호위원장 ▲뉴라이트전국연합 공동대표 ▲신고재산총액 11억4800만원 ▲육군중위 만기전역

오남석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