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유인촌(오른쪽)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오전 인사청문회에 앞서 국회 문광위원실을 방문, 조배숙 위원장에게 인사하고 있다. 심만수기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27일 국회 문화관광위의 인사청문회에서는 유 후보자의 ‘140억 재산’과 관련한 질의가 집중됐다.

야당인 통합민주당 의원들은 특히 유 후보자의 부인이 일본 국채에 투자한 이유가 세금 회피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도 유 후보자의 재산 증식과 관련된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냈다.

장윤석 한나라당 의원은 사전 배포한 질의서에서 “유 후보자가 과거 출연했던 한 건설사의 아파트 광고가 ‘허위·과장 광고’에 해당한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유 후보자는 지난 2001년 금호건설이 여의도에 지은 아파트 광고모델로 나섰다”며 “당시 건설사 측은 유 후보자가 해당 아파트의 ‘1호 계약자’라고 홍보했으나 유 후보자는 계약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그러나 건설사 측은 유 후보자와의 매매 계약서를 보내왔다”며 “유 후보자 말대로 계약한 적이 없다면 허위·과장 광고가 되는 셈인데 이를 유 후보자가 사전에 알았는지, 아니면 아파트 계약 사실을 유 후보자가 숨기고 있는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유선호 민주당 의원은 “유 후보자가 지난 2005년 최초로 재산 신고를 할 때는 82억원 수준이었으나 2006년 2월 신고에서는 102억원이었고, 10개월 후에는 5억원이 또 늘어났다”며 “3년 만에 60억원이 증가한 비법이 무엇인가”라고 캐물었다.

유 의원은 또 “성악가인 유 후보자의 부인 재산도 2005년 4월에는 36억원에서 올해 2월에는 71억원으로 급증했다”며 “부인의 예금 및 유가증권 증가분의 출처가 남편이라면 증여에 해당하는데 증여세 납부 실적이 전무하다”고 강조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유 후보자의 부인이 2005년 4월27일 일본 국채에 처음 투자한 이후 모두 185억원을 운용해 3년 만에 2억원의 차익을 남겼다”며 “금융소득종합과세를 피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투자한 것이라면 국민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또 “2006년 기준으로 유 후보자의 장남은 23세로 입대 중이었고, 차남은 19세로 출국 중이었음에도 전년도에 비해 예금액이 늘어난 과정도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박찬숙 한나라당 의원은 “최근 유 후보자 스스로 한 언론 인터뷰에서 ‘1988년 서울에 오피스텔 하나 마련한 것 말고는 땅투기 같은 것은 한 적이 없다’고 말한 것과 달리 유 후보자 부인은 2005년 서울 수송동에 주상복합 아파트를 분양받았다”면서 “그렇다면 이 주상복합아파트는 기존의 투자와는 다른 목적이 있었음을 의미하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전북(57) ▲한성고, 중앙대 연영과 ▲중앙대 연극학과 교수, 서울문화재단 초대 대표 ▲신고재산 총액 140억 1979만 6000원 ▲병장 만기제대

양성욱기자 feelgood@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