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계의 이건희’로 불리는 정운천 농수산식품부장관 후보자가 참다래유통사업단 등을 운영하면서 집중적 정책자금 지원을 받으면서도 경영실적은 계속 악화돼, 성공신화가 과대포장돼 있다는 지적이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됐다.

또 농민을 위해 만들었다던 유통사업단이 수입농산물 판매로 이익을 내 농업정책의 책임자로 부적절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27일 사전 배포한 질의서에서 “참다래 유통사업단이 지난 91년부터 농협중앙회를 통해 정책자금 등 저리의 자금을 빌린 것이 50여차례, 310억여원에 이른다”며 “어떻게 보통 영농조합법인이 한 번도 받기 힘든 정책자금을 50여차례나 지원받았느냐”고 따졌다. 강 의원은 또 “정 후보자는 계약농가로부터 사기 및 횡령혐의로 고소당해 1년 가까이 소송이 진행중”이라며 “이런 갈등도 제대로 해결 못하는데 분쟁 조정능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우윤근 통합민주당 의원도 사전질의서에서 “후보자가 속한 참다래유통사업단과 M영농조합의 부채비율은 각각 748%와 431%에 이르는데, 스스로 성공한 벤처농업인이라고 보느냐”고 따져 물었다. 우 의원은 “또 유통사업단의 뉴질랜드산 키위 수입량은 2006년 8211t 등에 달한다”며 “이런 식이라면 한우협회가 나서서 쇠고기 수입을 해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같은 당 서재관 의원은 사전질의서에서 “유통사업단의 당기 순이익 비율은 2003년 4.4%에서 지난해 2.6%로 떨어졌다”며 “성공한 농업 경영인이라는 평가에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한광원 통합민주당 의원은 “후보자는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속도위반 과태료 8차례, 안전띠 미착용 범칙금 2차례 등 13차례 교통법규 위반 과태료 및 범칙금을 냈다”며 “이런 기초적 준법의식조차 결여된 것은 문제 아니냐”고 말했다.

▲전북 고창 출신(54세) ▲남성고, 고려대 ▲한국참다래유통사업단 회장, 농림부 중앙농정심의회 위원, 전남대 겸임교수 ▲신고재산 27억여원 ▲육군 병장 전역김성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