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의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원 후보자의 급격한 재산 증가와 본인 및 장남에 대한 병역 특혜 의혹, 숭례문 화재 사건 등이 도마위에 올랐다.

심재덕 통합민주당 의원은 이날 사전 배포한 질의서에서 “2006년 7월 서울시 퇴직 당시 5억6000만원이었던 재산이 1년6개월 가량이 지난 2008년 1월 현재 29억원으로 5배 가량 늘어났다”며 “서울 신사동 부동산 가액이 11억원 가량 늘었고, 예금과 주식 등으로 3억6000만원 정도가 늘어난 점을 감안해도 8억원 가량의 재산 증가에 대한 해명이 부족하다”고 따졌다.

이인영 통합민주당 의원은 “71년 현역판정을 받은 뒤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76년 4월20일 재검판정에 이어 한달도 안된 5월12일 턱관절을 이유로 소집이 면제됐다”며 병역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원 후보자의 장남(29)은 2003년 10월 서울소방방재본부 소속 동작소방서 동작파출소에서 대체복무를 시작했으나, 이례적으로 2004년과 2005년 두차례나 현장부서에서 행정부서로 보직이 변경됐다.

당시 원 후보자는 서울시 인사를 담당하는 서울시 행정1부시장으로 재직했다.

김재원 한나라당 의원은 “숭례문과 정부중앙청사 화재 등 납득하기 힘든 사고가 발생했다”며 문화재 등에 대한 정부의 안전대책을 추궁했고, 같은당 유기준 의원은 “지방자치단체의 열악한 재정상태로 지방자치와 지방분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의 개혁 방향 등을 집중 질의했다.

▲경북 영주(57) ▲서울고, 서울대 법학과 ▲재산:29억1500만원 ▲병역:소집면제

유병권기자 yb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