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재정경제위 청문회에서는 97년 외환위기 당시 재정경제원 차관으로서 환란 책임론이 불거졌다.

이와 함께 강 후보자 차남의 서울 광장동 아파트 구입 자금 출처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박명광 통합민주당 의원은 사전배포된 자료에서 “후보자 차남은 2000년부터 직장생활을 시작해 월급으로 5억3000여만원 상당의 아파트 매입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차남의 예금 총액은 7700만원이며, 3000만원에 달하는 외제차를 구입했기 때문에 증여 또는 다른 소득 없이 근로소득만 가지고는 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편법 증여 의혹을 제기했다.

같은 당 오제세 의원은 환란 책임론에 대해 “한나라당이 얘기하는 ‘잃어버린 10년’은 후보자가 정부에서 중책을 맡고 있었던 때부터 시작된 것”이라며 “후보자가 장관이 돼 우리 경제의 양극화 등 구조적 문제를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경력인가”라고 따졌다.

오 의원은 이어 “경제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급격한 자본 자유화를 단행한 것이 외환위기의 직접적이고 결정적인 이유”라며 “우리 경제의 근본 문제는 성장위주의 경제정책을 추진하던 시기와 다른데, 후보자가 이에 적합한 인물인가”라고 물었다.

청문회에서는 강 후보자의 병역 면제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 강 후보자는 1969년 입대했다가 폐결핵으로 귀가조치된 뒤 76년 고령으로 소집면제됐다. 강 후보자가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관음리 임야와 하천 등 무연고지 땅 2399㎡를 보유한 것에 대해서는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경남 합천(62) ▲경남고, 서울대 법대 ▲재정경제원 차관, 통상산업부 차관,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 ▲31억619만원 ▲군 면제

김충남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