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각종 개인 비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장관 자격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통합민주당측은 후보자 교체를 요구하며 통일부 장관 청문회 자체를 보이콧하고 있는 상황이다.

남 후보자에 대해 최근 추가된 의혹은 논문 발표 실적 부풀리기이다. 남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인사 청문회 자료에서 “논문 100여편 등을 통해 바른 통일의 방향 제시에 노력했다”고 주장했지만, 교수 생활 25년간 학술진흥재단(학진)에 등록된 논문은 단 9편 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남 후보자는 “학진에 등재한 것외에도 각종 전문지에 게재한 것과 영어논문, 기타 주요 신문 및 잡지에 기고한 것을 모두 포함한 것”이라고 해명하며 ‘실적 부풀리기’ 의혹 자체를 전면 부인했다.

남 후보자는 연말 소득 정산시 두 자녀 교육비 이중공제 의혹도 받고 있다. 지난 2003~2007년 두 자녀의 교육비로 4500만원을 본인과 대학교수인 부인이 이중으로 공제받았다는 것.

현행 소득세법상 자녀 교육비 공제는 부부중 한사람만 받을 수 있다고 돼 있다. 이에 대해 남 후보자는 “부부가 서로 모르고 이중 공제를 받았다”고 고의성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남 후보자는 27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26일밤까지 수정 신고를 마치고 27일 오전 1500만9106원을 납부했다”면서 “실수 여부를 더 조사해서 (실수가)있다면 추가 납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그는 문화일보에 지난 2002~2007년 기부금 명세서 6장을 보내면서 “지난 5년간 복지재단, 월드비전 등에 1억5500만원을 공식 기부하는 등, 그밖에 선교사 개별 후원, 소년소녀가장 돕기 등 나눔의 생활을 실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중공제를 통해 1500만원의 세금을 고의적으로 포탈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남 후보자는 부인의 땅 투기 의혹도 받고 있다. 부인 엄모씨가 지난해 5월 경기 포천시 소재 3950㎡ 면적의 인삼밭을 사들이는 등 경기도 일대에 땅 투기를 했다는 것.

이에 대해 남 후보자는 “땅은 증여 등에 따른 적법한 소유이고 일부 오해가 있는 신고는 실무자의 착오”라고 주장했다. 딸과 아들이 미국 시민권과 영주권을 가지고 있어 제기된 아들의 병역 기피 의혹에 대해서는 “아들이 3월 군에 입대할 예정”이라며 부인했다.

통일외교통상위원회의 최성 민주당 의원은 이날 아침 MBC 라디오에 출연, “남 후보자는 부동산, 세금탈루, 자녀 시민권 등 문제 외에도 한·미정쟁론, 급변사태론 등 수구냉전의 극치를 달리는 주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 통일부 장관으로서의 최소한의 자격 요건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권로미기자 rom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