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냉장고 시장에 때아닌 ‘수분(水分) 전쟁’이 불붙고 있다. 냉장고안을 순환하는 냉기가 수분을 빼앗아 야채나 과일이 금새 말라 버리기 때문에 각 가전업체들은 수분보전 기능을 높인 냉장고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번주부터 2008년형 냉장고 ‘지펠’ 신모델 47종을 선보이면서 ‘수분케어’ 기능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으며 LG전자 역시 수분을 보전하는 ‘유기농 밀폐 야채실’ 기능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수분관리 기능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은 냉장고는 내부 습도가 10% 수준에 그쳐 이틀만 지나면 시금치나 깻잎의 수분 성분이 말라 퍼석퍼석해지는 단점이 있다. 야채나 과일의 최적 보관 습도는 60~90% 수준.

삼성전자는 이 점을 착안해 냉동실과 냉장실에 별도의 냉각기를 달은 독립냉각 방식으로 냉장실 습도를 평균 74% 수준으로 유지시켜 주는 수분유지 기술을 올해 신모델 전기종에 적용했다. 또 중견 연예인 대신 신세대 윤은혜로 지펠 광고 모델을 전격 교체해 ‘냉장고 안이 사막과 같다면’이라는 주제로 수분유지 기능을 적극 부각시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독립냉각 방식은 우리 고유의 특허기술이기 때문에 다른 회사는 쓸 수 없다”며 수분전쟁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LG전자는 이미 톱스타 고현정을 앞세워 ‘여자만세’ 광고 시리즈를 내보내면서 자사 ‘디오스’ 냉장고의 유기능 밀페 야채실 기능도 적극 부각시키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냉장실에서 수분관리가 필요한 곳은 전체가 아니라 야채나 과일을 직접 보관하는 야채실”이라며 “디오스 냉장고의 유기농 밀폐 야채실은 평균습도 92%, 편차 5% 수준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조만간 선보일 신모델로 맞불을 놓을 계획이다.

이관범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