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의 첫 내각을 담당할 장관 후보자 15명 중에는 본인과 배우자의 예금액만 합쳐도 재산이 10억원 안팎에 달하는 ‘현금 재벌’들이 4명이나 된다. 특히 이윤호 지식경제부장관 후보자는 예금액이 33억7000여만원으로, 다른 후보자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는 부인의 예금이 55억여원에 이르렀다.

장관 후보자들이 국회에 제출한 ‘공직후보자 재산신고사항’에 따르면, 이윤호 후보자는 미래에셋증권에 12억4069만9000원, 신한은행에 10억559만8000원 등 예금 총액이 33억7446만원에 달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예금 2위인 유인촌 후보자의 4배가 넘는 액수다. 부인은 삼성생명보험 1996만6000원 등 3441만8000원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어, 이 후보자 부부의 예금 총액은 34억887만8000원이었다.

그러나 유 후보자는 본인 예금이 8억원에 조금 못 미쳤지만, 부인의 예금액이 워낙 많아 부부 총액으로는 이 후보자를 가볍게 제쳤다. 유 후보자는 신한은행 3억698만2000원 등 7억8673만3000원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 후보자 부인은 삼성증권 37억2035만8000원, ING생명 6억3665만1000원, 중소기업은행 4억5561만원 등 무려 55억22만원의 예금을 보유, 이들 부부의 예금 총액은 62억8695만3000원에 달했다. 부부 합산액으로는 이 후보자 부부의 2배에 육박하는 액수다.

박은경 환경부장관 후보자부부도 10억원대 예금 자산가다. 박 후보자는 국민은행 2억2701만3000원, 삼성증권 1억9830만7000원 등 5억5559만원의 예금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편인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이 하나은행 5억5110만7000원, 삼성증권 2억6267만7000원 등 9억9041만7000원의 예금을 보유, 부부 예금총액은 15억4600만7000원으로 신고됐다. 그 밖에 이영희 노동부장관 후보자가 본인 3억2320만6000원, 배우자 6억1117만9000원 등 9억3438만5000원의 예금을 갖고 있고,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 후보자는 본인 6억8622만1000원, 배우자 5442만4000원 등 7억4064만5000원의 예금을 신고했다.

김성훈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