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대회들을 석권하면서 오히려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은 국내 비보이들. 실력 있는 비보이들이 활동하는 나라로 한국과 미국, 독일,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등이 꼽히는데 그 중 우리나라는 단연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는 비보이는 3000여명. 이 가운데 20여팀이 프로로 활동한다. 과연 이들의 저력을 새로운 문화산업 창출의 동력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까.

이미 그 가능성은 엿보인다. 지난 2006년 11월 홍익대 부근에 생기기 시작한 전용 극장에는 비보이 공연이 무대에 오르고 있으며 심심치 않게 매진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기존 ‘난타’ ‘점프’ 등을 잇는 새로운 문화상품으로 비보이 공연 작품을 육성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그렇다면 해외는 어떤가. 전문가들은 ‘태양의 서커스(사진)’에서 배워야 한다고 주문한다. 지난 1984년 캐나다 거리 공연 후 의기투합한 ‘태양의 서커스’는 불과 20여년만에 인터브랜드가 뽑은 ‘세계 브랜드 100위’안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그뿐만 아니라 연매출 5억달러, 전체 임직원 3000명을 둔 거대 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 급성장했다. 세계 곳곳에서 공연을 하고 있고 지금까지 100개국에서 500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그 저력은 어디에 있을까. 전문가들은 과감한 변신을 위한 노력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서커스 공연에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예술성이 빛나는 음악과 춤 등의 생명력을 불어넣고자 한 시도가 서커스를 새로운 공연산업으로 바꿔놓은 힘이 됐다는 것이다. 즉 현재 ‘태양의 서커스’가 이룬 성공 뒤엔 융합과 창조, 발상의 전환 등을 통해 블루오션을 개척하려는 노력이 살아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비보이 공연 역시 이 같은 노력이 뒤따라야 새로운 문화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유회경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