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시대에는 진보 진영도 달라지지 않으면 안된다.”

이수호(59) 새진보연대 대표는 15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명박 시대와 진보정치의 새로운 모색을 위한 토론회’에 앞서 배포한 발표문을 통해 “이명박의 확실한 ‘견제 세력’으로 국민에게 다가가되, ‘반대’가 아닌 ‘대안’으로, ‘타도’가 아닌 ‘견제’를 설득함으로써 믿을만한 책임있는 실용적 진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인 이 대표는 ‘이명박 시대의 진보정치와 새로운 모색”이라는 제목의 발표문에서 “이명박 시대의 키워드는 ▲실용주의적 신보수주의 ▲개발과 성장 위주의 경제 중심 ▲양극화의 심화와 복지의 후퇴 ▲교육과 언론 등의 시장화 ▲세계화의 확대와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상호주의에 의한 대북정책 ▲지역주의의 부활”이라며 “(이명박 정부는) 국방과 한·미관계, 대북정책 등에서 정통보수를 자처하는 이회창의 자유신당과 자연스러운 차별화와 역할 분담이 예상되며, 결단력과 추진력 등을 앞세워 밀어붙이기 식의 국정 운영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명박 시대에 들어서서 진보정치의 새로운 모색을 위해서는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새로운 진보정치 운동의 틀(새로운 당)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진보대연합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특히 “(진보정당의) 새로운 틀은 마르크스-레닌식 구사회주의나 북한사회주의의 추종에서 탈피하고, 조직 내의 과도한 정파 대립에 의한 반조직적 패권주의나 비민주적 행태의 척결을 전제로 해야 한다”며 “진정한 국가복지 체제의 구현을 위해서는 신자유주의를 뛰어넘는 대안적 경제체제가 정립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 시대에 국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진보적 의제의 정립이 필요하다”면서 “‘사회통합’과 ‘갈등해소’를 주 내용으로 하며, 이를 통해 성장과 개발 위주의 정책으로 생겨나는 불가피한 양극화 현상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민노당과 한국사회당은 제대로 된 (대선) 평가를 못하고 있고, 특히 민노당은 실패에 대한 책임 공방으로 분열의 위기에 몰려 당원과 민중들의 신뢰와 지지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며 “그것은 결과 예측의 실패와 그에 따른 위기관리 시스템 및 지도력 부재의 문제로서, 이 상황이 현재 우리 진보정치 진영의 현주소”라고 비판했다.

한동철기자 hhand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