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안정적으로 임대료 나오는 상가 점포 없을까요?”

최근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에 따른 세계경기의 불안, 중국과 국내 펀드 수익률 저하 등으로 수익형 부동산인 상가에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지난 2003년부터 호황을 보였던 부동산시장이 약보합세로 돌아서면서 아파트 기대 수익률도 급격히 떨어져 상가의 매력이 커지는 상황이다.

상가시장 역시 전반적인 부동산시장 침체와 맥을 함께 하지만 종합부동산세 합산대상에서 제외되고 꾸준한 임대수익을 낼 수 있어 대체 투자처로 관심을 모은다. 특히 신분당선과 9호선 신설 역세권, 택지지구 및 신도시 상가는 전체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국지적으로 투자 수익률도 기대된다.

금액별 유망 상가 투자처를 분석해 본다.

◆ 1억원 미만은 테마 쇼핑몰 = 보통 상가 투자는 1억원 이상 금액에서부터 시작한다. 1억원 미만으로 투자할 수 있는 상가는 테마 쇼핑몰이 대표적이다. 한때 테마 쇼핑몰은 소액투자가 가능해 초기 자본금이 적은 개인투자자에게 인기였지만 과잉 공급과 할인점의 유통시장 장악으로 거의 대부분 상권 형성에 실패했다. 그 만큼 위험도가 높은 테마 쇼핑몰에 투자를 하려면 반드시 특화된 상품군(MD)을 갖췄거나 검증된 운영업체를 선택해야 한다.

◆ 1억~3억원은 신분당선 역세권 공략 = 1억~3억원 정도의 투자자라면 수도권 상가의 3층 이상 상층부를 공략하는 것이 좋다. 특히 오는 2010년 개통예정인 신분당선의 역세권은 유망 투자처다. 신분당선 1단계 구간중 강남~정자를 잇는 구간 6개 정거장 인근에서는 상권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도권에 있는 대한주택공사의 국민임대단지내 미분양 상가도 주목대상이다. 정현미 상가뉴스레이다 연구원은 “상층부 상가에 투자할 때는 병원이나 인테리어 투자를 많이 한 업소가 몰려있는 상가가 1순위”라고 말했다.

◆ 3억~5억원은 택지지구 단지내 상가 = 수도권 택지지구 2~3층이나 서울 택지지구 단지내 상가 5층 이상 상층부 매입이 가능한 금액이다. 서울에서는 강서·마곡·발산·장지 택지지구와 수도권에서는 광교·이의 신도시 일대 상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서울 택지지구는 수도권 택지지구와 달리 단기간에 입주민 전입이 이뤄져 상권이 빠르게 형성된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예금금리가 5~6%에 달해 투자대비 수익률을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며 “수도권 택지지구 단지내 상가는 1층 기준으로 3.3㎡(1평)당 3000만원을 넘으면 투자 메리트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 10억원 이상은 9호선 역세권과 용산에 주목 = 2009년 개통 예정인 지하철 9호선 역세권을 타깃으로 삼아야 한다. 김포공항역~강남교보타워사거리역을 잇는 9호선 중에서 노량진, 제일생명 사거리, 흑석, 당산역 등의 상권이 크게 활성화될 전망이다. 용산국제업무단지 개발에 따른 수혜지역인 서부이촌동, 삼각지역, 숙대입구도 주목해야 한다. 투자금액이 많은 만큼 금융업종이나 1급 브랜드 프랜차이즈 업체에 선임대가 맞춰진 점포를 찾는 것이 좋다.

이제교기자 jk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