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서울 종로구 가회동 자택은 20일 오전 이 당선자를 축하하려는 동네 주민들과 풍물패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이 당선자가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러 집을 나서자 큰 환호를 보내며 당선을 다시 한번 축하했다. 이 당선자도 밝은 표정으로 주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악수를 나누었다.

가회동 주민들은 같은 동네 주민인 이회창 후보가 1997년과 2002년 두 차례 대선에서 낙선하며 느낀 아쉬움을 이번에야 털어내게 됐다고 기뻐했다. 장은영(여·31)씨는 “지난 대선 때 이 회창 후보가 될 줄 알았는데 안 되서 안타까웠다”며 “이번엔 이 동네에서 대통령이 나왔는데 훌륭한 대통령이 돼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모(여·71)씨는 5년 전 대선 때 이회창 후보가 떨어져 참 아쉬웠다”며 “동네 사람이 대통령이 됐으니 동네에 좋은 일일 것 같다”고 기뻐했다. 이 당선자 자택 주변에 배치된 경비인력을 살펴보던 이모(여·57)씨는 “동네 곳곳에서 경비 서는 경찰들의 모습이 이젠 익숙해 큰 불편은 없다”며 “불편함보단 이 동네에서 대통령이 나온 것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다”고 밝혔다.

가회동 주민들은 이 당선자에게 지난 5년간의 정쟁에서 벗어나 침체된 경제를 살리는 실용적인 대통령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가회동에서 24년째 거주하고 있는 한광웅(70)씨는 “이제 가회동이 대통령이 나온 명소가 됐다”며 “어릴 때 고생을 많이 해 서민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 당선자인 만큼 대통령이 돼 서민들이 정말 잘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대학생 이승현(23)씨도 “대학 등록금을 안정적으로 보장하고 청년실업 등 취업과 일자리 문제도 해결해줄 것이라고 믿는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들과 함께 이 당선자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기 위해 나와 있던 서용순(여·35)씨는 “5살 된 아들의 꿈이 대통령”이라며 “아들의 우상이 될 수 있는 훌륭한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이 당선자를 다시 한번 축하했다.

민병기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