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학창시절 어떤 모습이었을까? 생활기록부에 따르면, 그는 활동적이고 결단력이 강한, 공무원을 꿈꾸는 착실한 학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동지상고 담임교사는 이 당선자를 ‘활동 적극적’, ‘성격은 착실, 결단력 강함’, ‘학업이 우수하고 타의 모범’, ‘장래가 기대됨’이라고 평가했다. 또 ‘행동 발달상황’ 평가에서도 고교 3년 내내 정의감, 책임감, 친절예의 등에서 우수를 뜻하는 ‘가’로 기재됐다. 또 포항중 학적부에도 ‘성격 명랑’, ‘적극성 유(有)’로 적혀있어 ‘찢어지게’ 가난했다는 학창시절에도 반듯하고 적극적인 성격의 학생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지도성, 인내성, 협동성 등은 2학년 때 ‘나’ 등급을 받는 등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해 ‘불도저형 지도자’란 지금의 이미지와는 다소 다른 모습과 행동을 보였던 것으로 보인다.

고교시절 성적은 대체로 우수했다. 이 당선자는 고교 3년 내내 국어, 도덕, 수학, 영어, 독어 과목에서 모두 ‘수’를 받았다. ‘미’를 받은 것은 모두 4번. ‘상업경제’(1학년), ‘상업부기’(1학년), ‘주산’(1, 3학년) 과목이었다. 1~3학년 때 모두 61개 과목을 들어 45개 과목에서 ‘수’, 12개 과목에서 ‘우’를 받았다. “대학 진학을 염두에 둬 국·영·수 등 관련 과목은 열심히 했지만, 다른 과목은 여고 앞에서 뻥튀기 장사를 하는 등 시간부족으로 다소 소홀히 했던 것 같다”는 게 이 당선자 주위의 얘기다.

이 당선자는 중학교와 고교시절 내내 공무원이 되는 게 꿈이었다. 고교 생활기록부엔 학생 희망직업과 학부모의 희망직업에 모두 ‘관리(官吏)’로, 중학교 때 희망직업도 관리로 적혀있다. 중학교때 취미는 ‘탁구’였고, 고교때는 ‘영어’였다. 고교 1학년때 4일, 3학년땐 5일을 결석해 주경야독한 것치고는 출석도 매우 양호했다.

박수균기자 freewi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