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후보단일화 시도가 또다시 무산된 가운데,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와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 이인제 민주당 후보는 12일 남은 일주일간 총력전을 펼치겠다며 대선 완주 태세에 돌입했다.

전날 행정중심복합도시 백지화를 제안한 문 후보는 이날 곧바로 충남지역을 찾았다. 문 후보는 천안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어 연기군 행복도시건설청을 직접 방문해 “관청 몇 개 움직여서 부처간 업무에 불편만 주는 것보다, 우수대학 유치가 더 지방발전에 효과적”이라고 설득했다. 문 후보는 저녁에는 정동영 신당 후보의 아성인 전북 전주에서 “개혁진영의 다른 후보들이 이명박 후보 집권을 막을 수 있느냐”며 “국민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서는 누가 결단해야 하는가. 누구의 결단이 더 감동적인 드라마를 만들 수 있느냐”며 정 후보의 ‘살신성인’을 재차 촉구할 계획이다. 문 후보 측 김갑수 대변인은 “남은 일주일 동안 총력전을 펼쳐 여전히 20~30%에 달하는 부동층 대부분을 흡수하겠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이날 전남 여수·순천·광주, 전북 전주·군산 등 호남권을 돌며 사표방지 심리를 차단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 권 후보는 “권영길에 대한 지지는 꿈과 희망, 비전을 줄 수 있는 미래에 대한 투자”라며 “지금 당장 권영길이 당선되지 못한다고 사표가 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 당장은 실현되지 않더라도 권영길을 찍는 한표 한표가 쌓이면서 비정규직 없는 나라, 서민들이 행복한 세상이 가까워질 것”이라고 호소했다. 권 후보 측 박용진 대변인은 “남은 일주일 동안 계속 지방을 돌며 지지를 호소할 것”이라며 “선거 막바지 동안 민주노동당 전통적 지지층의 결집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신당과의 단일화를 거부한 이 후보는 당사 앞에서 유세단 전국버스투어 출정식을 갖고 “국정을 파탄시켜 국민을 고통 속에 몰아넣은 세력의 후보, 온갖 부패 비리 범죄 의혹에 뒤덮여 있는 후보, 한국 정치사 최대 정치 스캔들인 차떼기 사건 주역 후보 사이에 국민들은 절망하고 있다”며 “단 한 표를 얻더라도 절망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와 충청도 일대를 돌며 유세전을 펼쳤다.

김성훈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