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12일 강원·충북·경북내륙의 대표적인 낙후지역을 찾아 개발공약을 쏟아냈다. 이 후보의 부인 김윤옥 여사는 이날 당소속 의원 부인 50여명과 함께 충남 태안 기름유출사고 현장을 찾아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대전·충남에서 별도 유세를 통해 , 정몽준 공동선대위원장은 이 후보를 동행해 지원유세를 가속화했다. 전방위적인 ‘대세론 쐐기박기’ 행보들이다.

이 후보의 이날 유세 포인트는 “현 정권이 경험도, 능력도 없기 때문”이라는 비판과 함께 이 지역 유권자들의 개발기대감을 자극하는데 맞춰졌다. 그가 꺼내든 카드는 첨단산업·신기술 등 ‘미래’와의 접목,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통한 관광휴양지 조성이다.

이 후보는 강원 원주 연세대캠퍼스내 테크노벨리 시찰현장에서 “춘천, 원주, 강릉을 거점으로 세계적인 메디컬 콤플렉스를 구축하고 인접 충북권과 연계벨트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경북 영주·안동·상주유세에서는 “이 지역의 생물·농업자원을 이용한 친환경 바이오산업을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육성해 자유무역협정(FTA)에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춘천 유세에서 이 후보는 한 강원대 연구원으로부터 이 곳의 명품농산물이 된 ‘컬러감자’를 전달받으며 생명공학과 농업의 접목을 상징하는 이벤트를 가졌다.

충북 제천유세에서 이 후보는 “가장 낙후된 중부내륙지역의 개발을 서두르겠다. 경부운하가 뚫리면 내륙지방은 새로운 세계적인 관광휴양지로 발전할 수 있다”며 광역관광벨트 구축을 주장했다. 강원지역 건설공약으로 이미 제2영동고속도로 조기착공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실천하는 일꾼대통령’ 슬로건을 내건 이 후보는 경제살리기의 중요성을 설득하기 위해, ‘과반 대통령론’을 홍보하기 위해 현 정권을 거침없이 몰아붙였다. 이 후보는 “이 정권이 알게모르게 저질러 놓은 일이 너무 크고 많다. 이를 다 수습하고 나라를 정상으로 돌려놓으려면 국민의 절대적 지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이날 유세에는 강원지역에 영향력있는 정 위원장과 심재엽 강원도당위원장, 권오을 경북도당위원장이 동행했다. 이 후보는 대구·경북이 주요 지지기반인 박근혜 전 대표를 언급하며 ‘아름다운 동행’을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잇단 강행군 유세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기회를 주면 5년간 나라를 얽어맨 굴레를 벗어던질 수 있다”고 호소했다.

김상협·안동 = 권은중기자 jupit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