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방문한 맥주집의 냉각테이블에 한눈에 반해 창업을 결심한 사람이 있다.

가르텐비어(www.garten.co.kr) 신림 순대타운점을 운영하고 있는 원민식(46·사진)씨가 그 주인공. 그가 한눈에 반했다고 소개하는 냉각테이블은 테이블마다 설치된 냉각홀에 맥주잔을 넣어두면 술자리가 끝날 때까지 시원한 맥주를 즐길 수 있게 해준다. 한겨울에도 시원한 생맥주를 원하는 마니아들의 마음을 간파한 것. 가르텐비어의 기발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950㏄의 ‘에이스롱잔’, 냉각봉이 장착된 ‘아이스피처’ 등 다양한 모양의 맥주잔은 특이함을 좋아하는 신세대들의 취향에 딱 들어맞도록 만들어졌다.

원씨는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추진력이 강하다. 그는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망설이지 않고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성격”이라며 “조카와 함께 가르텐비어를 방문하고 기발한 창업 아이템임을 직감했다”고 말했다. 이런 화끈한 성격과 추진력 때문에 그는 20년간 건설시공, 보석, 해외인력송출 사업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그는 가르텐비어가 독창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게의 위치가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그는 “가게가 건물의 4, 5층에 위치해 눈에 띄지 않을까 걱정이 없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한번 가르텐비어를 찾아온 손님들의 충성도가 무척 높아 단골손님이 많다”고 말했다.

그의 가게가 위치한 신림동 순대골목은 서울 서부지역을 대표하는 만남의 장소로 통한다. 특히 일년에 한 번씩 열리는 순대축제는 이곳의 큰 장점. 거의 모든 외식프랜차이즈가 입점해 있지만 원씨의 가게는 굳건히 손님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이는 계절마다 바뀌는 안주메뉴의 영향도 크다.

가르텐비어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자체적으로 신메뉴를 개발해 출시하고 있다. 원씨는 “최고의 재료를 사용해 신선도를 지켜 만들기 때문에 식사대용으로 손색이 없다”며 “가르텐비어가 식사를 마치고 2차로 오는 곳이 아니라 식사도 함께 할 수 있는 장소로 인식되면 손님들의 외식비도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원씨의 목표는 신림순대타운점이 가르텐비어 103개 점포 중 매출액 1위를 달성하는 것이다. 080-345-0012

이동현기자 offramp@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