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락에도 불구하고 11월 수출이 월간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350억달러를 돌파,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올해 무역수지 흑자 목표인 150억달러(통관기준)를 한달 앞당겨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같은 수출실적에도 불구하고 고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입 증가세가 향후 무역수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3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11월 수출입 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5% 늘어난 359억5000만 달러, 수입은 26.5% 증가한 338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월간 수출액과 월간수입액이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21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냈다.

올해 1~11월까지 누계 수출과 수입액은 각각 3387억 달러, 3225억5000만 달러로 집계돼 올해 목표치인 수출 3670억 달러, 수입 3520억 달러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11월까지 무역수지 흑자는 161억5000만 달러로 당초 목표치(150억 달러)를 넘어섰다.

11월 수출의 호조는 각각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43.3%, 40.5%의 높은 신장률을 보인 일반기계와 액정 디바이스 제품과 함께 3세대(G) 이동통신 제품 중심의 무선통신기기(30.5%), 석유제품(62.4%), 선박(22.8%) 등이 주도했다.

반면 자동차는 북미와 유럽지역의 수요가 둔화되며 증가율이 3.5%에 머물렀고, 가격하락에 시달리고 있는 반도체는 지난해 11월보다 수출액이 11.4%나 감소했다.

수입 증가세는 주로 원자재가 주도했다. 특히 원유수입이 지난해 11월보다 무려 42.6%나 늘어나고 철강, 비철금속 등의 수입도 늘어 전체 원자재 수입 증가율이 32.8%에 달했다. 또 반도체 제조용 장비와 기계요소,전자부품을 중심으로 한 자본재 수입도 23.6% 늘어났다.

오정규 산업자원부 무역투자진흥관은 “전체 무역규모 7000억달러 돌파는 12월 중순쯤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내년도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증대와 함께 예상보다 빠른 수입 증가세로 인해 내년도 무역수지 흑자기조 관리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양수기자 ys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