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으로부터 지원받는 데만 그치지 않고 아름다운 선율로 기업과 사회에 되돌려 드리겠습니다.”

울산대 부설 오케스트라인 ‘USP(Ulsan String Players) 챔버 오케스트라’의 초대 단장을 맡은 김영욱 서울대 교수는 현대중공업의 적극적인 메세나활동에 감사를 표시하고, 왕성한 연주활동 등으로 기업과 지역사회로부터 사랑받는 오케스트라로 육성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정길 울산대 총장과 민계식 현대중공업 부회장, 김 서울대 교수 등은 12일 울산 동구 전하동 울산 현대호텔 2층 에메랄드 루비룸에서 ‘USP챔버 오케스트라’ 운영 협약식을 가졌다.

울산대 음악대학이 오케스트라를 운영하고 재정적인 지원은 현대중공업이 하기로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올해 2억4000여만원을 이 오케스트라 창단에 지원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방침을 밝혔다.

민 부회장은 “현대중공업은 7개의 종합 문화 예술센터를 건립하여 척박한 지역문화에 향기를 불어넣으면서 ‘3년 연속 기업 메세나 1위’를 이어오고 있다”며 “이번 챔버 오케스트라단 창단으로 현대중공업과 울산대는 문화도시 울산, 선진 도시 울산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현대중공업의 지원으로 울산대 음대를 졸업하는 인재들이 지속적으로 전공을 살리고 예술을 발전시키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됐다”며 “앞으로 좋은 연주회를 통해 기업의 메세나활동이 헛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업의 전폭적인 지원속에 출범하는 USP챔버 오케스트라는 울산대 음대 졸업생 70% 이상의 단원 24~30명으로 구성되며, 이정일 울산대 음대 교수가 총괄리드를 맡아 이끌기로 했다. 울산대 음악대학은 이미 졸업생과 재학생 26명으로 스트링(현악) 오케스트라를 구성했다.

오는 12월28일 현대예술관에서 송년음학회 겸 창단 연주회를 갖는 USP 오케스트라는 앞으로 연 2회 정기연주회를 비롯해 10여차례의 기획 연주회를 할 계획이다. 때로는 울산시민들의 축제장에서, 때로는 현대중공업이 협력업체 근로자들을 위해 갖는 ‘상생 음악회’ 등에서 아름다운 선율을 선보이게 된다.

울산대 음악대학 자문역을 맡고 있기도 한 김영욱 단장은 “울산대 부속 USP 챔버 오케스트라는 예술에 대한 기업투자 모델의 새로운 전형으로 평가된다”며 “한국의 문화예술 분야에 이 같은 기업 메세나 운동이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USP오케스트라 리더인 이정일 교수도 “앞으로 산업현장, 지역주민, 청소년들을 위한 음악회 등 다양한 연주활동으로 시민들 곁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USP 챔버 오케스트라단이 울산 최고의 오케스트라단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울산 = 곽시열기자 sykwa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