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의 시가총액이 4조2140억원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현재 서울 지역 재건축 단지의 시가총액은 모두 84조2430억원으로, 올해 1월 88조4570억원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하락한 금액을 환산하면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4조8405억원), 대치동 은마아파트(4조8409억원) 등 재건축 단지 하나가 통째로 사라진 셈이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 서울 재건축단지 시가총액이 16조3751억원 증가한 것과 대조적인 양상이다. 지난해 서울 재건축단지 시가총액은 65조3575억원에서 83조3650억원으로 증가했다.

권역별로 강남권이 3조5156억원 하락한 65조1736억원을 기록하며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또 강남권을 제외한 지역도 19조7678억원에서 19조694억원으로 6984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재건축 단지가 몰려있는 서초구가 25조3893억원에서 23조5738억원으로, 1조8155억원 하락해 시가총액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강남구 1조70억원(27조5741억원→26조5671억원), 강동구 8718억원(13조2272억원→12조3554억원), 송파구 6931억원(15조7258억원→15조327억원) 등으로 집계돼 강남권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국제업무단지와 서부이촌동 개발 등의 영향으로 용산구가 754억원(2조3940억원→2조4696억원) 상승했고, 동작구 475억원(5359억원→5834억원), 영등포구 444억원(5796억원→6240억원), 중랑구 160억원(630억원→790억원) 등 지역도 오름세를 나타났다.

부동산뱅크 관계자는 “서울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 하락은 분양가상한제 적용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주택구매력이 크게 떨어진데 따른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동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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