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앞에 세워진 공명선거 수호자상. 투표용지를 딛고 서 세상을 응시하는 수호자상은 국민들의 선거참여가 공정하고 자유로운 민주사회를 만드는 동력임을 상징하고 있다. 공명선거 수호자상 위로 밝아 오는 새벽 여명은 우리나라가 12월 대통령 선거를 통해 참여와 개방, 경쟁의 새 시대로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 신창섭기자

올해는 1987년 민주항쟁 20주년 기념의 해이자 향후 5년 국가의 미래를 결정지을 대통령선거가 실시되는 해입니다.

20년 전 전국민의 참여 속에 이뤄진 6월 민주항쟁과 뒤이은 개헌과 대선. 이후 20년간 전국민이 땀 흘리며 경제 발전에 매진한 결과 1인당 국민총소득(GNI) 2만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할 수 없습니다. 1인당 GNI 2만달러시대를 뛰어넘어 3만달러, 4만달러 사회로 도약해야 합니다. 일본과 중국 사이에 끼인 샌드위치로 전락하지 않고 동북아의 리더 국가로 거듭나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국가 전분야에 걸쳐 새로운 변화와 정신무장이 요구됩니다.

그간 우리가 이룬 민주화와 눈부신 경제성장은 전세계의 모범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우리의 갈 길은 아직 멉니다. 부패와 불신, 권위주의는 사회 곳곳에 고착되어 있고, 정치는 시민들의 참여가 적은 그들만의 싸움장이 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노무현 정부 5년간 깊어진 정부와 언론, 시민사회의 갈등, 경제분야의 성장동력 상실 등은 우리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문화일보가 창간 16주년을 맞아 ‘코리아 2.0 시대로!’를 제안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개방과 참여, 경쟁을 중시하는 웹 2.0시대 정신으로 무장해야 한국의 미래가 열릴 수 있다는 게 우리의 판단입니다.

이제 양적 성장과 효율에 집착하는 결과지상주의, 공동의 선보다는 사적 이해관계를 중시하는 폐쇄적 패거리 문화에서 벗어나 민주적 참여와 개방, 경쟁이 존중되는 질적 성숙의 시대로 나가야 합니다.

시민참여가 활성화한 정치, 개방과 경쟁에 바탕한 경제, 투명과 정직이 존중되는 사회가 돼야 한국의 미래도 열릴 것입니다. 12월 대선은 이같은 국가비전을 결정짓는 대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웹 2.0 시대정신에 걸맞은 선택을 할 때 우리나라는 글로벌 시대를 이끄는 국가로 거듭날 것입니다.

이미숙기자 muse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