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구속영장이 기각돼 18일 검찰에서 풀려난 신정아씨가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동구 천호4동 강동가톨릭병원 326호 병실. 김동훈기자

서울 강동구 천호동 강동가톨릭병원에 입원한 신정아(여·35)씨는 19일 오전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한 채 휴식을 취했다.

18일 오후 검찰에서 풀려난 직후 내과 병동 1인실 326호에 입원한 신씨는 박종록(58) 변호사와 향후대책을 숙의한 것 외에는 병실 문을 잠그고 커튼을 친 채 외부와의 접촉을 일절 하지 않고 있다. 19일 아침식사도 영양제와 링거 주사로 대신했다.

●…평소 신장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신씨는 사흘간의 검찰 조사로 탈진 증세를 보여 입원과 함께 혈액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종호(63) 병원장은 19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신씨가 며칠동안 초조하게 있어 탈진한 상태”라며 “식사는 전혀 못하고 있으며 전해질이 떨어져 탈수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병원 측은 신씨에게 수액을 투여한 뒤 이날 오후 심장 및 콩팥 등에 대한 정밀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병원 측은 이 검사에서 정상 수치가 나오지 않을 경우 추가 정밀 검사를 벌일 계획이다.

장 원장은 “신씨의 상태가 안 좋아서 현재로서는 검찰 조사를 받기는 어려운 상태”라며 “3~5일 정도가 지나면 (검찰조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씨의 자세한 건강검진 결과는 20일 오전쯤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의 주치의는 박용진 제2내과장이 맡고 있다.

●…신씨는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18일 오후 10시20분쯤 박 변호사의 에쿠스 차량으로 서울 마포구 공덕동 서부지검 청사를 떠나 강동 가톨릭병원으로 향했다. 신씨는 오후 11시30분쯤 병원에 도착해 미리 준비된 3층 병실에 입원해 당직 의사인 변성환 외과장의 간단한 검진을 받고 영양제 주사를 맞았다. 신씨는 병원에서 다소 여유를 찾았는지 “새우깡과 짱구 등 과자를 먹고 싶다”고 말해 병원 직원이 과자를 사다 주기도 했다. 박 변호사는 신씨의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차라리 구속되는 것이 마음 편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장종호(63) 강동가톨릭 병원장과 박 변호사는 고교 선후배 사이로 평소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박 변호사가 장 병원장에게 신씨의 입원을 부탁한 것으로 추정된다. 장 원장은 “직접 (박 변호사의) 전화를 받지는 않았고 병원으로 연락이 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씨가 서부지검을 벗어나자 약 20대의 언론사 차량들이 강동가톨릭병원까지 약 1시간가량 신씨가 탄 차량을 따라갔다. 하지만 병원 측이 취재진이 들어오는 것을 막으면서 병동 출입은 원천봉쇄됐다. 병원 직원은 “11시쯤 당직 의사로부터 병원 출입문을 통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신씨가 입원한 강동가톨릭병원은 6층 병상 200석 규모의 정형외과 전문병원이다. 1인실의 1일 이용료도 12만원으로 대규모 종합병원의 특실보다 훨씬 저렴하고 별도의 보안 요원도 없다.

김병채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