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에서는 자국민의 독서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로 독서를 권장하고 있다.

가까운 나라 일본에서는 독서활동을 권장하기 위해 국민 각계각층이 결집한 ‘문자활자문화 추진기구(가칭)’가 올 10월에 설립돼 활동할 예정이다. 이 활동의 근거가 되는 ‘문자활자문화 진흥법’은 지난 2005년 초당파 국회의원 모임인 ‘활자문화의원연맹’에 의해 발의, 제정된 법으로 일본의 독서활동 장려를 집대성한 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함께 공표된 26개 항목의 ‘문자활자문화진흥법 시행에 따른 시책’은 ▲책읽어주기 사업 지원 ▲독서 어드바이저의 육성▲공공도서관의 기능 강화 ▲학교 교육 내 충실한 독서지도▲교사 양성과정에서의 ‘도서관과’ 및 ‘독서과’ 도입▲신문을 이용한 교육활동(NIE)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의원연맹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히다 미요코(肥田美代子) 중의원 의원은 “책은 반드시 읽어야 하는 것이라는 발상 전환이 필요하다”며 “100년 앞을 바라보며 읽고 쓰기 활동이 추진될 수 있도록 국가의 예산이 필요하고 이 법은 이를 정부와 민간의 협력으로 확실히 추진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스페인은 여성들에게 장미를 선사하는 날인 성 조지 수호성인의 날(4월 23일)을 책 선물하는 날로 바꿨다. 원래 성 조지를 기념하기 위해 여성들에게 장미를 선사하는 날이지만 1925년 이후 책 상인들이 장미 대신 책을 선물하자는 캠페인을 벌인 후 새로운 전통이 만들어진 것. 현재 성 조지의 날에는 40만권의 책과 400송이의 장미가 판매되고 있으며 책은 연인에게 주는 로맨틱한 선물이 됐다.

영국과 아일랜드는 국제출판협회가 만든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4월23일)을 ‘세계 책의 날’로 간소화하고 날짜도 매년 변경해왔다. 2007년에는 책의 날이 전통적으로 책 판매가 줄어드는 시기인 3월1일이었다.

또 매년 책의 날을 목요일로 정해, 언론 매체의 캠페인을 접한 사람들이 돌아오는 토요일과 일요일에 책방에 들러 책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학교 학생들에게는 1파운드어치의 책 교환권을 하나씩 제공해 서점에서 쉽게 책을 구입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출판사들은 ‘퀵 리드(quick reads)’라는 특별한 책 시리즈를 만들어 독서습관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책에 대한 흥미를 찾도록 도와주고 있다.

유네스코(UNESCO)는 매년 책 읽기를 가장 효과적으로 장려하고, 출판산업을 부흥시킬 만한 프로그램을 제시한 국가를 선정, ‘세계 책의 도시(World book capital)’라는 명칭을 수여한다.

스페인 마드리드가 2001년 첫 도시로 선정됐고 이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인도 뉴델리, 벨기에 안트워프, 캐나다 몬트리올, 이탈리아 토리노, 콜롬비아 보고타가 선정됐고 2008년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2009년은 레바논 베이루트가 내정된 상태다.

유희연기자 marin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