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인질 가운데 한 명(유정화 씨 추정)이 또다시 조기 석방을 촉구한 가운데 아프간 고위 관계자가 협상이 실패할 경우 무력 진압 의사를 밝혀 주목된다.

납치된 한국인 여성 가운데 한 명이 28일 밤(현지시각) 로이터 통신과의 휴대전화 통화에서 “납치된 사람 모두가 아프다”면서 한국과 미국정부에 석방 노력을 호소했다.

이 여성은 “우리는 매일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한 명씩 죽이겠다고 해 너무 두렵다”면서 “유엔과 유네스코 등이 나서 우리를 구해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이 여성은 또 “그들(탈레반)은 무장한 채 우리를 위협하고 있으며 집으로 돌아가고 싶고 가족이 보고 싶으며 죽고 싶지 않다”고 절규했다.

이런 가운데 아프간 정부의 고위 관계자가 무력 진압을 시사했다.

얼리어 무니어 만갈 내부차관은 이날 로이터 통신과의 회견에서 “우리는 협상을 믿고 있으나 대화가 실패했을 땐 다른 수단을 찾을 수밖에 없다”며 “무력 사용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말했다.

만갈 내무차관은 한국의 인질들을 구출하고자 이슬람 성직자들이 중재자로 나서 아무런 조건 없이 인질을 석방하도록 탈레반을 설득하고 있으나 탈레반이 석방할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어떤 조건도 없이 이해심을 통해 이 문제를 끝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탈레반의 요구에 무릎을 꿇을 가능성을 배제했다.

<노컷뉴스>